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도 유가 지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이날 베네수엘라 연안 인근 국제 해상에서 유조선을 가로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유가 급등을 재촉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1.60달러(2.65%) 오른 6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1.49달러(2.64%) 상승한 58.01달러에 마감했다.
스파르타 커머더티스의 준 고 선임 원유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거래에 대해 강경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미국 관리들은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국제 해역에서 유조선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전이 성공할 경우 2주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세 번째 작전 성공이 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원유 수출은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며 전 세계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수준이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핵심 수입원인 원유 수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며, 마약 밀매에 연루돼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산 원유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선언한 이후 관련 움직임이 이어진 데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반등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약 20% 하락했으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하단이 지지받고 있다.
한편, 전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지난 3일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유럽·우크라이나 당국자 간 회담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입장 조율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담과 별도로 진행된 러시아 측 협상단과의 대화 역시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