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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中 로보택시, 중동 ‘무인 교통 시대’ 주역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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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보택시, 중동 ‘무인 교통 시대’ 주역으로 부상

위라이드·바이두·Pony.ai, 아부다비·두바이서 상업 운행 및 도로 테스트 박차
UAE의 친환경 비전과 중국의 자산 경량 전략 결합…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
안전 담당자가 있는 위라이드(WeRide) 로봇택시 내부. 사진=위라이드이미지 확대보기
안전 담당자가 있는 위라이드(WeRide) 로봇택시 내부. 사진=위라이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운 중국의 로보택시 거물들이 중동의 뜨거운 사막 위에서 ‘무인 교통’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1일(현지시각) 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위라이드(WeRide), 바이두(Baidu), 포니에이아이(Pony.ai) 등 중국 기업들은 아랍에미리트(UAE)를 글로벌 확장의 핵심 기지로 삼고, 2026년까지 수천 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배치할 계획이다.

◇ 아부다비 야스 섬, 화면 첫 번째 옵션은 ‘자율’


아부다비의 관광 명소인 야스 아일랜드(Yas Island)에서는 우버(Uber) 앱을 켜면 이코노미나 프리미엄보다 ‘자율(Autonomous)’ 옵션이 먼저 나타난다.

위라이드는 아부다비에서 로보택시 한 대당 하루 평균 15건의 주문을 기록하며 상업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11월부터는 안전 운영자 없는 완전 무인 상업 운행 허가를 획득해 야스 섬 등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바이두는 현지 기업 오토고(AutoGo)와 손잡고 2026년까지 아부다비에 수백 대의 차량을 투입, 최종적으로 2028년까지 1000대 이상의 완전 자율 차량을 배치해 지역 최대 규모의 플릿(Fleet)을 구축할 계획이다.

◇ 두바이·사우디로 번지는 ‘무인 택시’ 열풍


중국 로보택시 기업들의 시선은 이제 아부다비를 넘어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고 있다.

PPony.ai는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으로부터 도로 테스트 승인을 받고 현재 시범 운행 중이며, 2026년 초 두바이 내 완전 무인 상업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라이드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로보택시 사업 공식 허가를 받았으며, 리야드의 의료 시설 및 주거 지역에서 로보버스 등을 운영하며 중동 전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위라이드는 2026년까지 중동 내 운영 차량을 1000대까지 늘려 개별 차량당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지정학적 역풍 피한 ‘중동 샌드박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연결 차량 및 기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동은 중국 테크 기업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규제 샌드박스’가 되었다.

UAE는 자율주행차 배치를 위한 국가 면허를 세계 최초 수준으로 승인하는 등 혁신에 개방적인 법적 체계를 제공한다.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직접 운영 대신 현지 모빌리티 기업과 협력하는 ‘자산 경량(Asset-light)’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빠른 확장을 꾀하고 있다.

◇ 2026년은 무인 시대의 원년


2026년은 중국 로보택시 기업들이 중동에서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상업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웨이모(Waymo)가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UAE를 거점으로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무인 교통 생태계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며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동 국가들의 비전과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하면서 2026년 중동의 도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자율주행 전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