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율 관세에도 세계 교역량 2.4% 증가 전망…‘물과 같은 무역’의 자생적 적응
현대차,닛산의 미 생산 이전부터 베트남의 반사이익까지, 요동치는 공급망 속 6인의 생존 전략
현대차,닛산의 미 생산 이전부터 베트남의 반사이익까지, 요동치는 공급망 속 6인의 생존 전략
이미지 확대보기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기업과 개인들은 신속하게 새로운 무역 규칙에 적응하며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구축 중이다.
◇ 생산 거점의 대이동과 신흥 승자의 출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생산지의 변화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직접 수입을 줄이는 대신, 관세가 낮은 베트남 등지의 중국 자본 공장을 통한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은 강력한 무역 붐을 맞이했다.
호찌민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폴 노리스는 “대중 관세가 145%까지 치솟자 미국 브랜드들의 주문이 쇄도했다”며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42%나 급증했음을 증언했다.
자동차업계도 ‘미국 우선주의’에 발맞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닛산 자동차는 일본에서 수출하던 SUV ‘로그’의 물량을 테네시주 공장으로 이전했고, 멕시코산 수입을 줄이는 대신 미국 내 생산 차종에 마케팅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토요타와 현대차 등 경쟁사들 역시 관세 타격을 피하기 위해 미국 공장 투자를 잇달아 발표하며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 중저가 시장의 교란과 미·중 사이의 딜레마
반면 유럽 제조사들은 미·중 무역 전쟁의 유탄을 맞고 있다. 프랑스 가구업체 고티에(Gautier)의 다비드 슬라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시장 수출 타격보다 “미국에서 쫓겨난 저가 중국 제품이 유럽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더 큰 위협”이라고 토로했다.
쉬인(SHEIN)·테무(Temu)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공세까지 더해지며 유럽 내 가격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관세라는 장벽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을, 누군가에게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로섬 게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 비용 전가의 한계와 합법적 우회 전략의 부상
원자재 관세는 제조업체들에 심각한 비용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깡통 용기를 제조하는 인디펜던트 칸 컴퍼니는 50%의 철강 관세를 견디다 못해 가격을 인상했고, 이로 인해 30년 단골 고객이 주문을 취소하는 사태를 겪었다.
미국 내 브리키(주석 도금 강판)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품에 의존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종이나 플라스틱 용기로 업종 전환을 고려할 만큼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관세 부담을 합법적으로 줄여주는 ‘관세 전문 변호사’라는 새로운 직종이 각광받고 있다.
시애틀의 던 하리스 변호사는 수입품의 신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 공장으로부터 금형을 직접 매입하거나 연구개발비를 공제하는 등 정교한 법적 절차를 통해 기업들의 세금을 절감해 주고 있다.
“무역은 물과 같아서 장벽이 생기면 반드시 우회로를 찾는다”는 DHL 경영진의 말처럼, 2026년의 세계 경제는 거대한 관세 장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통로를 개척하며 흐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