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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中 철강업계, 감산 지연에 ‘수익성 암흑기’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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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中 철강업계, 감산 지연에 ‘수익성 암흑기’ 길어진다”

바오산·마안산제철 실적 전망 하향… 안강제철은 손실 폭 확대 경고
공급 과잉 해소 지연되는 사이 수출은 여전히 고공행진… 글로벌 수익성 압박 가속
중국철강공사 공장 내 철강 롤 앞을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철강공사 공장 내 철강 롤 앞을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철강업계에 대해 당분간 혹독한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 정부의 과잉 생산 능력 감축 노력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반면, 갈 곳 잃은 중국산 철강의 수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철강사들의 마진 압박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감산은 지지부진, 수출은 ‘폭풍’... “수익성 반등 멀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발표한 투자 노트를 통해 중국 철강 부문의 용량 감축 속도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산강철(Baoshan Iron &Steel)과 마안산강철(Maanshan Iron &Steel)의 2026~2027 회계연도 이익 추정치를 전격 하향 조정했다.

이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안강제철(Angang Steel)에 대해서는 순손실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더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설용 철근과 열연코일(HRC)의 매출 총이익 가정치도 낮춰 잡으며, 철강 가격 개선세가 이전 전망보다 훨씬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반(反)인볼루션’ 정책의 한계와 도전 과제


중국 정부는 최근 산업 내 과도한 내부 경쟁을 뜻하는 ‘인볼루션(Involution, 내권)’을 억제하고 과잉 설비를 솎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몇 가지 큰 암초가 있다고 분석했다.
초저배출(Ultra-low Emission)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적격 업체를 재분류하는 행정적 절차가 감산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중국 내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철강사들은 생존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물량을 밀어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철강 가격을 압박하는 동시에 각국의 무역 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철광석 가격도 ‘질질’... 항만 재고는 14개월 만에 최고치


철강사들의 부진한 전망은 원자재인 철광석 시장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톤당 102~108달러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 스틸홈(SteelHome)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량은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6일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은 0.5% 하락한 105.40달러를 기록했으며, 다롄 상품거래소의 위안화 표시 선물도 동반 하락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철근 및 열연코일 계약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생산 능력 감축 의지는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철강사들이 ‘낮은 마진과 높은 수출’이라는 이중고를 견뎌야 하는 터널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