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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 연말에도 관망 국면…12월 고용 증가 5만개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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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 연말에도 관망 국면…12월 고용 증가 5만개에 그쳐

지난해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한 미용실 창문에 구인 공고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드퍼드의 한 미용실 창문에 구인 공고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고용시장이 지난해 말에도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지 않은 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고 대규모 감원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고용시장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5만개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은 4.4%로 소폭 낮아졌다. 앞선 두 달의 고용 증가 규모도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고용 지표는 미국 기업들이 인력 확충과 구조조정 모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 고용도 해고도 멈춘 미국 기업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고용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잃은 상태라는 진단이다. 인력 수요는 점진적으로 둔화됐지만 경기 침체를 전제로 한 감원 움직임도 확산되지 않아 고용시장이 낮은 속도로 유지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리와 정책 환경, 지정학적 변수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구상과 고용 환경


이같은 고용 환경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주요 석유업계 경영진과 회동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는 미군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생포한 후 이뤄진 자리다.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을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업계는 정치·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지정학적 변수와 정책 구상이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 2026년 감세 효과와 정책 변수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가 2026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고용시장이 이미 속도를 낮춘 상태에서 정책 효과가 즉각적인 고용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보수적으로 운용해 온 만큼 고용 회복은 점진적인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 글로벌 경제의 엇갈린 신호


한편, 유럽에서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 목표 수준으로 내려오며 ECB의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독일 산업생산은 예상 밖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영국에서는 고용시장 약화 조짐이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호주 물가 압력이 완화되며 기준금리 유지 전망이 강화됐고 중국은 일본산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며 무역 긴장이 재부각됐다.

신흥국 가운데서는 베네수엘라 국채를 둘러싼 600억달러(약 87조54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 논의가 재개될 조짐을 보였고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이 톤당 1만3000달러(약 1897만원)를 돌파하며 글로벌 공급 불균형 우려가 부각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