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오픈AI 올해 적자 170억 달러 육박... 2026년이 분수령"
트럼프발 지정학 리스크에 기술주 '엑소더스'... 안전자산 쏠림 가속
트럼프발 지정학 리스크에 기술주 '엑소더스'... 안전자산 쏠림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AI 허니문'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수익성 우려 '이중고'... 기술주 엑소더스
지난 20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 하락한 178달러 7센트(약 2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8% 각각 하락했다. 브로드컴 역시 5.4% 급락하며 반도체 섹터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AMD는 메타(Meta)가 향후 자사 AI 칩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온라인 루머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시장의 투매 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촉발된 시장 전반의 불안감과 맞물렸다. 투자자들은 기술주와 같은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고 금(Gold)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하락 원인은 AI 산업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다. 도이체방크의 아드리안 콕스와 스테판 아브루단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허니문은 끝났다(The honeymoon is over)'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가 뚜렷한 수익 모델 없이 개발 비용만 쏟아붓는 AI 기업들에 '성패를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출 200억 달러에도 적자 눈덩이"... 오픈AI 재무 건전성 도마 위
도이체방크는 특히 AI 산업의 선두 주자인 오픈AI의 재무 상태를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는 "오픈AI는 사업 확장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이며, 막대한 현금 소진을 감당할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2025년) 9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소진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가 170억 달러(약 24조 9800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8일 블로그를 통해 "2025년 연간 환산 매출이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세를 압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AI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력 서비스인 챗GPT 무료 버전과 저가형 유료 구독 모델인 '챗GPT 고(Go)'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천문학적인 인프라 비용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엔비디아-오픈AI '3500억 달러' 동맹... 공동 운명체 리스크
문제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운명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10월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반대로 오픈AI는 엔비디아로부터 최대 3500억 달러(약 514조 원) 규모에 달하는 AI 칩 500만 개를 임대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도이체방크 분석팀은 "오픈AI는 향후 수년 내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만 무려 1조 4000억 달러(약 2057조 원)를 지출하기로 약속했다"며 "2027년 초로 거론되는 기업공개(IPO) 시점이 다가올수록 실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인 오픈AI가 수익 창출에 난항을 겪을 경우, 최대 하드웨어 공급사인 엔비디아의 실적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이 AI 거품론이 현실화하느냐, 아니면 실질적인 수익 창출기로 전환하느냐를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