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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메타·오라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156조 원 빚...4분기 회사채 발행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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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메타·오라클,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156조 원 빚...4분기 회사채 발행 역대 최대

수익 모델 불확실한데 부채만 급증..."역사상 첫 복합 버블" 경고
오라클 주가 45% 폭락, 투자자들 막대한 자본 소요에 우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3(현지시간) 오라클, 구글, 메타 등 기술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에만 1087억 달러(156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경제 전반에 리스크가 확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분기 회사채 발행 전 분기 대비 2배 급증


무디스 애널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기술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직전 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이어져 1월 첫 2주간 155억 달러(222990억 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쌓이고 있다""기업들이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에 부채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가 위험에 처하고, 이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채는 기업이나 정부가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부채 수단이다. 발전소, 천연가스 시추, 해상 풍력 발전 등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장기간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프라 사업에 주로 사용됐다. 한번 발행된 회사채는 거래되거나 다른 금융 상품에 포함돼 연기금 등 무관한 투자처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수 있다.

무디스 자료를 보면 자동차, 유틸리티 등 전통적인 중공업 기업들이 역사적으로 회사채 최대 발행 주체였다. 1990년대 인터넷 기업 붐 때도 기술기업들은 인프라에 거의 돈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AI 알고리즘 학습과 운영에 전례 없는 에너지가 필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벤처캐피털리스트 폴 케드로스키는 "기술 산업이 2년 전과 비교해 기업 부채 시장에서 갑자기 최대 행위자가 됐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기술기업들이 2021년에 더 많은 부채를 떠안았지만, 당시 금리가 훨씬 낮아 자금 조달 비용이 적었다. 2021년 발행액은 2025년 가치로 환산하면 2966억 달러(4267100억 원)였다.

메타·오라클, 공격적 부채 조달 나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지난해 AI 데이터센터에만 3000억 달러(43146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지출 속도가 계속되면 부채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케드로스키는 "이들 기업이 그토록 수익성이 좋다면 왜 부채를 쓰는가"라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일의 규모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대변인 에이미 디아즈는 지난해 11월 회사채 발행 자금이 사업 투자, 자본 지출, 기존 부채 상환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인용해 회사채 발행 수익금이 자사주 매입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빅테크 가운데 메타가 지난해 데이터센터 구축에 가장 많은 부채를 사용했다. 이 소셜미디어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과 기업 및 일반인을 위한 AI 비서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해 2575000만 달러(37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AI 컴퓨팅 파워 제공업체가 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오픈AI30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공개한 뒤 주가가 36% 급등하면서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잠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후 오라클의 부채 규모에 불편함을 느꼈다. 씨티 애널리스트 대니얼 소리드는 지난해 12CNBC에 오라클이 필요로 하는 막대한 자본 규모가 "본질적으로 불편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기준 오라클 주가는 지난해 910일 최고점 대비 45% 하락했다. 오하이오 목수 연기금은 최근 오라클과 여러 투자은행을 상대로 필요한 부채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I 수익 모델 불확실성에 경제 리스크 경고


텍사스 오스틴 소재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의 토머스 우라노 최고투자책임자는 "새로운 부채 발행 규모 자체가 투자자들한테 끊임없는 AI 지출 경제가 정말 지속 가능한지 재평가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우라노는 AI 투자를 받는 많은 기업이 오늘날 AI 챗봇 등 애플리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를 제공하지만, 이를 즉시 수익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I의 전략 논리는 설득력이 있지만 수익 모델은 여전히 진화 중"이라는 것이다.

에버코어 ISI 투자은행 전무이사 마크 마하니는 20년 넘게 기술기업을 분석해왔다. 그는 회사채 발행이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의 일부라고 봤다. 회사채 발행은 경영진이 미래에 "자신감이 있거나 오만하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부채는 상환을 위해 꾸준한 현금 흐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기업은 더 많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픈AI의 사라 프리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1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려면 금융 부문에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며, 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장치나 채무 보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민간 기업의 빚을 정부가 보증해달라는 뜻이다.

이 발언은 납세자가 민간 기업의 리스크 일부를 떠안아야 하느냐는 정치인과 기술 비평가들의 반발을 불렀다. 프리어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나중에 오픈AI 데이터센터에 연방 정부 보증을 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올트먼은 정부 자금으로 운영하는 "전략 국가 컴퓨팅 파워 비축"은 의미가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AI에 올인하고 있다. MAGA 진영 내부 우려를 제쳐두고 혁신을 방해한다는 규제를 없애려 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 성향 주()를 포함해 컴퓨터 칩 창고로 구성된 거대 시설 인근 주민들은 전력망에서 전기를 빼가고 냉각을 위해 물을 쏟아붓고 지방정부한테서 세금 감면을 받는 데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접근 방식을 재조정해 기술기업들이 자체 전력을 조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케드로스키는 "역사상 대형 버블은 부동산, 기술 또는 정부 정책에 관한 것이었다""이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이 모든 것을 결합한 버블"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