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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엔비디아' 찾는다면 전력·인프라株…AI 가치주 5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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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엔비디아' 찾는다면 전력·인프라株…AI 가치주 5선 주목

"AI 거품론 뚫는 실속주"…P/E 15배 '인프라' 가치주 5선 부상
테슬라(210배) 대비 저평가된 전력·백업 솔루션·농기계 종목 집중 분석
'에너지 병목' 해결사가 주인공…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사이클 본격화
인공지능(AI) 투자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높은 주가수익비율(P/E)을 지불하지 않고도 AI 성장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AI 가치주'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투자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높은 주가수익비율(P/E)을 지불하지 않고도 AI 성장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AI 가치주'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투자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높은 주가수익비율(P/E)을 지불하지 않고도 AI 성장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AI 가치주'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배런스는 지난 2(현지시각) 보도에서 테슬라나 팔란티어 같은 고평가 성장주 대신, AI 구동에 필수적인 전력과 물리적 인프라를 제공하는 전통 산업군 내 저평가 우량주 5곳을 집중 조명했다. 이 기업들은 평균 P/E 15배 수준에서 거래되며, AI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마진 확대를 꾀하고 있어 가치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배런스 선정 'AI 인프라' 가치주 5선.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배런스 선정 'AI 인프라' 가치주 5선. 도표=글로벌이코노믹


고평가된 AI 성장주 대안으로 물리적 인프라기업 부상


최근 뉴욕 증시에서 AI 관련주는 극단적인 양극화 양상을 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내에서 테슬라는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약 210배의 P/E에 거래되는 반면,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즈는 5배 미만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기존 전기차 사업보다 AI 학습 기반의 로보택시와 로봇 산업의 미래 가치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성장주의 모습이다.

파나소스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슈나 친탈라팔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AI는 단순한 성장 스토리가 아닌 가치 창출의 도구"라며 "전통적인 가치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마진을 개선함으로써 장기적인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 칩이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매몰되기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유틸리티, 백업 전력 공급원, 부동산 등 물리적 기반 시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 확보가 AI 승패 결정…브루크필드·커민스 등 수혜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면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핵심 AI 수혜주로 꼽혔다. 친탈라팔리 매니저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 기업 중 하나인 브루크필드 리뉴어블(Brookfield Renewable)을 선정했다. 수력, 풍력, 원자력, 태양광 자산을 보유한 이 회사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Alphabet)의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배당 수익률은 약 4%에 이른다.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백업 전력 분야도 유망하다. 디젤 엔진과 비상 발전기를 제조하는 커민스(Cummins),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 백업 전력 전문 기업 제너락(Generac)이 대표적이다. 친탈라팔리 매니저는 "데이터센터 증설과 백업 전력 수요 사이에는 1:1에 가까운 상관관계가 있다"AI 시장 확장이 곧 이들 전통 제조 기업의 매출 증대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과 물리 세계의 결합…농기계 거인 디어의 변신


AI 기술이 전통 산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사례로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Deere & Co.)가 꼽혔다. 디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농업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I를 활용해 장비 운영에 필요한 노동력을 줄이고, 농약 낭비를 최소화하며, 토양 영양 상태에 맞춰 비료를 정밀하게 살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술력은 농가의 비용 절감뿐 아니라 수확량 증대로 이어져 고객사의 수익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친탈라팔리 매니저는 2022년부터 디어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왔으며, 전통 산업이 가진 '데이터 해자(Moat)'가 마진 확대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제시된 5AI 가치주의 2026년 예상 에비타(EBITDA·법인세 및 이자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평균 15배 수준이다. 이는 S&P 500 내 비금융 기업들의 평균 배수와 유사하며, 테슬라의 89(EBITDA 기준)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투자의 초점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하드웨어와 전력 인프라 확충으로 이동함에 따라,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주가가 저평가된 이들 종목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