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수열공급 실시협약’ 체결… 2030년부터 20년간 냉난방 책임
1800RT 규모로 에어컨 1800대 대체… 에너지 소비 35% 절감 및 탄소중립 가속
1800RT 규모로 에어컨 1800대 대체… 에너지 소비 35% 절감 및 탄소중립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대기 온도와 물의 온도 차를 이용하는 수열에너지가 도심 한복판 대형 지하 시설의 주력 냉난방원으로 전면 배치되는 셈이다.
12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는 서울특별시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수열공급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화석연료 중심의 도심 냉난방 시스템을 친환경 물에너지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일 평균 58만 명의 유동인구가 집중될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그 규모만큼이나 막대한 에너지 소비가 불가피한 도심의 거대 인프라다. 기존 냉동기 중심의 시스템으로는 탄소 배출과 에너지 비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30년부터 2049년까지 20년간 해당 시설에 1800RT(냉동톤)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는 에어컨 1800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냉방 성능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에는 대기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의 물리적 특성을 히트펌프로 활용해 건축물을 냉난방하는 혁신 기술이다. 하천수를 에너지원으로 삼는 이 방식은 기존 방식 대비 에너지 소비를 약 35% 내외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사업 시행을 총괄하고, 수자원공사는 수열공급시설의 설계와 공사 지원, 안정적 운영을 책임지는 이번 모델은 민관 협력을 넘어 공공기관 간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표적 협업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제로에너지빌딩(ZEB)' 확산의 실질적인 대안으로서 수열에너지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수열에너지 확산 규모를 총 28.4만RT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발전설비 용량으로 환산하면 1GW급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맞먹는 규모다. 수돗물을 공급하던 공공기관이 이제는 도심의 거대한 열원을 공급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장병훈 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협약이 도심형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물에너지 기술을 고도화해 국가적 과제인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대형 복합시설과 지하 공간에 대한 수열에너지 적용이 확대될수록, 도심의 열섬 현상 완화와 에너지 자립률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