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안두릴 "800일분 필요한데 현실은 8일분"…2027년 타이완 위험의 창
드론 생산 격차 1만 대 1·조선 역량 233배 열세…제조 기반 붕괴가 핵심 문제
드론 생산 격차 1만 대 1·조선 역량 233배 열세…제조 기반 붕괴가 핵심 문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대규모 전쟁에 대비한 탄약 비축량에서 중국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숫자로 들이민 경고가 워싱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에 따르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샤임 산카(Shyam Sankar) 최고기술책임자와 안두릴 인더스트리스(Anduril Industries) 공동 창업자 트레이 스티븐스(Trae Stephens)이 최근 '힐 앤 밸리 포럼(Hill and Valley Forum)'에 나란히 등장해 미국의 억제력이 방위 산업 기반이 대응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이 제시한 수치는 충격적이다. 중국과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미군이 보유한 탄약은 약 8일 치에 불과하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800일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2027년 '위험의 창'…드론 1만 대 1·조선 233배 격차
산카는 2027년을 타이완에 대한 구체적인 '위험의 창(Window of Danger)'으로 특정했다. 그가 제시한 수치들은 경고의 무게를 더한다. 미국과 중국의 드론 생산 능력 격차는 1만 대 1이며, 조선 역량에서는 중국이 미국보다 233배나 앞서 있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2026년 말 중국의 타이완 침공 확률을 9%, 산카의 타임라인에 더 가까운 2027년 6월 기준으로는 16%로 책정했다. 중국과의 무장 충돌 확률은 2027년 이전 기준으로 14%다. 패닉에 해당하는 수치는 아니지만, 이 확률이 현실이 되는 상황에서 경고가 무시된다면 미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확률이 6분의 1에 달한다는 의미다.
"테슬라 빼면 이번 세기 대규모 제조 경험 없다"…근본 문제는 생산 능력
스티븐스는 탄약 부족의 뿌리를 미국의 제조 역량 공동화에서 찾았다. 그는 "미국은 이번 세기에 테슬라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대규모 제조 역량을 구축해 본 경험이 없다"고 직격했다. 안두릴은 이번 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자율 탄약 생산을 위한 아스널-1(Arsenal-1) 공장 문을 열었다. 그러나 스티븐스 자신이 인정했듯, 예산을 무제한으로 투입하더라도 미국 전체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최소 18개월이 걸린다.
이 발언은 최근 CNBC 보도에서 분석가들이 지적한 실리콘밸리 방산 스타트업의 '빠른 혁신·저비용 대량 생산' 모델의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혁신은 속도를 낼 수 있어도, 산업 기반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골든 돔·록히드 계약…군비 증강 가속, 방산주 훈풍
위기감은 역설적으로 방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1850억 달러(약 272조 원) 규모의 골든 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체계 소프트웨어 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해군으로부터 13억 6000만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계약 변경을 수주했다. 시가총액 3000억 달러(약 44조 원)를 넘어선 팔란티어의 주가는 이날 2.55%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2027 회계연도 예산안이 국방비의 대폭 증액을 예고하면서 방산 섹터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티븐스는 이 과정에서 방산 기술 스타트업 벤처 붐이 자체적인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고평가로 자금을 조달한 스타트업이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가 하향 조정되거나 아예 불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두릴이 시리즈 H 투자 유치를 이전 라운드보다 낮은 매출 배수로 책정한 것은 그 자체로 경고 메시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