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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스코(Vosco), 한국에 유조선 2척 발주… 1억 달러 이상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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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스코(Vosco), 한국에 유조선 2척 발주… 1억 달러 이상 투입

5만 톤급 친환경 MR 탱커 2척 건조… 2028년 인도 예정
노후 선단 교체 및 화학제품 운송 역량 강화… 자금 75% 차입 조달
보스코는 선박당 최대 건조 가격은 5,200만 달러로, 수령, 등록, 신규 건조 감독, 건조 기간 동안 발생하는 세금, 수수료, 이자 등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사진=보스코이미지 확대보기
보스코는 선박당 최대 건조 가격은 5,200만 달러로, 수령, 등록, 신규 건조 감독, 건조 기간 동안 발생하는 세금, 수수료, 이자 등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사진=보스코
베트남의 해운 거물인 베트남해운합자회사(Vosco, 이하 보스코)가 선단 현대화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한국 조선업계에 대규모 신규 선박 발주를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억 400만 달러(약 1,53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보스코의 주력인 유조선 함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15일(현지시각) 베트남 언론 카페 브이엔에 따르면, 보스코는 최근 이사회에서 두 척의 신규 유조선 건조 투자 정책을 최종 승인했다.

◇ 한국 기술력으로 짓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유조선


보스코가 이번에 건조를 의뢰한 선박은 에너지 효율과 운송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첨단 함정이다.

이번에 건조되는 선박은 50,000 DWT(재화중량톤수) 규모의 MR(Medium Range) 사이즈 유조선 및 화학제품 운반선(Product Oil/Chemical Tanker) 시리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효율설계지수인 EEDI 3단계(Phase 3)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설계된다.

일반 석유제품 외에도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와 같은 부식성 화학물질까지 운송할 수 있는 특수 사양을 갖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두 선박은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될 예정이며, 각각 2028년 6월 말과 8월 말에 보스코 측에 인도될 계획이다.

◇ 척당 5,200만 달러 투자… 차입 중심의 자금 조달

보스코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치밀한 재무 계획을 수립했다.

선박당 최대 건조 가격은 5,200만 달러(약 754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순수 건조 비용으로, 선박 수령 및 등록비, 건조 감독비, 각종 세금 및 수수료, 이자 등 부대 비용은 별도로 집계된다.

보스코는 전체 투자 가치의 75%에 해당하는 약 1조 260억 동(VND)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대출 기간은 7년이며, 향후 완공될 두 척의 선박 자체가 대출 담보로 활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25%(약 3,520억 동)는 자사 자본으로 충당한다.

보스코는 현재 다이푸, 다이꽝, 다이빈, 다이탄 등 4척의 유조선(47,000~50,000 DWT급)을 운용 중이며, 이번 신규 도입을 통해 선단의 평균 연령을 낮추고 운송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 실적 둔화 속 ‘미래를 위한 공격적 투자’


보스코의 이번 투자는 최근의 실적 둔화 흐름 속에서 단행된 결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보스코의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3조 1,300억 동에 머물렀다. 세전 이익 역시 3,810억 동으로 9% 줄었으나, 당초 목표치 대비로는 130%를 달성하며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갔다.

보스코는 최근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됐던 2026년 주주총회 등록 명단을 취소하고 총회를 연기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건이 향후 열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한국 조선업계에 주는 시사점


보스코가 친환경 기준(EEDI 3단계) 충족을 위해 한국 조선소를 선택한 것은 한국의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 향후 베트남 해운사들의 선단 교체 수요가 한국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차입이 동반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금융 기관들의 선박 금융 참여나 수출 신용 제공 등 금융 외교의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동남아 해운사들이 유조선과 화학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관련 기자재 및 부품 업체들은 동남아발 발주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