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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천도자기축제 40주년, 대한민국 도자문화 새 지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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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이천도자기축제 40주년, 대한민국 도자문화 새 지평 연다

제 40회 이천도자기축제 포스터. 자료=이천시이미지 확대보기
제 40회 이천도자기축제 포스터. 자료=이천시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천도자기축제가 새로운 변화를 선언했다. 단순한 지역 축제의 틀을 벗어나 도자산업과 문화예술, 기술과 지역공동체가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무대로 거듭난다.

이천시는 오는 24부터 5월 5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는 △도자산업 활성화 플랫폼 구축 △주민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 축제 △40주년 아카이브관 및 ‘명장의 작업실’ 운영을 핵심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Wi-Fi 기반 방문객 통계 분석 등 데이터 중심 운영 방식을 도입해 축제의 효율성과 체계성을 강화하고, 축제 공간을 문화예술의 체험형 놀이터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 900m 도자마을…“구매에서 체류로” 축제 패러다임 변화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공간 확장이다.

판매 공간만 약 900m에 달하며, 예스파크 3개 마을과 연계해 운영된다. 여기에 100여 개 공방이 참여하면서 축제는 규모와 밀도 모두 한층 강화됐다.

관람객은 특정 구역에 머무르는 대신 마을 전체를 이동하며 도자 작품과 작업 공간, 예술과 사람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이는 ‘도자기를 사는 축제’에서 ‘도자 속에 머무는 축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공방 단위의 판매·체험·홍보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를 통해 지역 도자산업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한다.

(왼쪽부터) 최유리, 데이브레이크, 벨기에 소로다 재단 현악 5중주 공연단 포스터. 사진=이천시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최유리, 데이브레이크, 벨기에 소로다 재단 현악 5중주 공연단 포스터. 사진=이천시

■ ‘흙과 불’로 여는 개막…전통과 세계가 만나는 순간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40주년에 걸맞은 상징성과 국제성을 담아 준비된다.

가마마을 남양도예에서 진행되는 환영 리셉션에서는 전통가마에 불을 지피고 다례제를 올리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 자리에는 국내외 교류도시 대표단이 초청된다.

이어 24일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벨기에 소로다 재단 현악 5중주 공연과 뮤지컬 배우 김수·박유겸의 갈라 무대가 펼쳐진다.

개막 퍼포먼스인 파이어 댄스는 도자의 탄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최유리와 데이브레이크의 축하공연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 사기막골·예스파크…전통과 현대를 잇는 두 축

사기막골 도예촌은 전통 도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40th-40% 스페셜 위크엔드’(4.25~26, 5.2~3)가 열려 방문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특별 할인 판매가 진행된다.

또 한국도예고 전시와 자체 전시관 운영을 통해 교육과 창작을 함께 보여주는 복합 공간으로 기능한다.

반면 예스파크는 현대적 감각과 체험 중심 콘텐츠를 통해 도자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두 공간을 연결한 동선은 이천 도자의 깊이와 넓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명장의 작업실’…도자의 본질을 만나는 현장

축제의 대표 콘텐츠인 ‘명장의 작업실’은 대형 텐트에서 운영되는 체험형 전시다.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 명장들이 직접 작업을 시연하며 관람객과 소통한다. 단순히 완성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과 장인의 기술, 흙과 불이 만들어내는 시간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국내 도자 명장 17명 중 8명이 이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 프로그램은 이천이 한국 도자문화의 중심지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콘텐츠로 평가된다.

AI 세라믹 팝업 전시. 사진=이천시이미지 확대보기
AI 세라믹 팝업 전시. 사진=이천시


■ AI·갤러리투어·사찰음식…확장형 콘텐츠 풍성

이번 축제는 도자를 중심으로 예술·기술·미식이 결합된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도슨트와 함께하는 ‘예스파크 갤러리투어’, 장인보 감독이 참여하는 ‘AI 세라믹 팝업 전시’, 우관스님의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찰음식 체험은 도자기와 음식, 수행과 미학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 40년의 시간 집약…아카이브관 운영

40주년을 기념하는 아카이브관은 축제의 역사와 의미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

과거 포스터와 기록물, 주요 장면뿐 아니라 세대별 변화와 성장 과정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이천 도자문화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또 해외 교류 도시 기념품과 민간 교류 자료, 한국세라믹기술원 전시를 함께 선보여 전통과 기술, 국제 교류의 흐름까지 담아낸다.

이 공간은 과거를 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조망하는 출발점 역할을 한다.

■ 주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지역경제까지 연결

축제는 지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플리마켓, 도자문화마켓, 예술로62 마켓, 새러데이마켓, 승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지역 상권과 주민, 예술인이 함께 참여한다.

이를 통해 축제는 단순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문화경제 구조를 만들어간다.

확대된 축제 규모에 맞춰 관람 편의도 대폭 개선됐다. QR코드 기반 모바일 지도 서비스로 행사장과 프로그램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셔틀버스와 함께 15인승 마을 순환버스 3대를 운영해 이동 편의를 높였다. 또 수유실 운영과 마을 화장실 개방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강화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40주년 축제를 통해 도자산업과 문화, 기술, 지역이 결합된 새로운 축제 모델을 완성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도자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지은 문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h69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