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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사키 "2026년 대공황급 붕괴 온다"…금·비트코인으로 자산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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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사키 "2026년 대공황급 붕괴 온다"…금·비트코인으로 자산 지켜라

미국 국가부채 38조 9800억 달러·가계 부채 18조 8000억 달러 '이중 뇌관'
월가 주요 IB, 금값 연말 6200~6300달러 목표가 유지 '불안 현실화'
로버트 기요사키가 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공황급 붕괴가 닥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로버트 기요사키가 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공황급 붕괴가 닥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이른바 '경제 경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2026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공황급 붕괴가 닥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며, 금·은·비트코인을 핵심 방어 수단으로 제시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머니와이즈(Moneywise)는 29일(현지시각), 기요사키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번 붕괴는 1913년,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 통화 시스템을 장악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는 4월 17일 올린 글에서도 "2002년 출간한 《부자 아빠의 예언》에서 모든 것을 경고했다. 2026년 그 예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전 세계 역사상 최악의 대공황' 시나리오를 재차 강조했다.

38조 9800억 달러 국가부채에 가계 빚까지…'이중 뇌관' 점화되나


기요사키가 가장 먼저 지목한 위험 요인은 미국의 천문학적 국가부채다. 그는 엑스 게시물에서 "미국 국가부채야말로 더 큰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미 상원 합동경제위원회(JEC)에 따르면 오는 4월 3일 기준 미국 국가부채는 38조 9800억 달러(약 5경 7861조 원)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133%를 웃돈다.

이란과의 분쟁에 따른 군비 지출도 채무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퇴역 해병 대령 마크 캔시안(Mark Cancian)은 올해 4월 NPR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분쟁 관련 예산을 장비 손실분을 포함해 약 280억 달러(약 41조 5632억 원)로 추산했다.

국가부채만이 문제가 아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이 올해 2월 발표한 '가계 부채 및 신용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가계 부채 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18조 8000억 달러(약 2경 7906조 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Bankrate)의 2026년 신용카드 부채 조사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1년 이상 신용카드 부채를 보유한 미국인 비율은 61%로, 2024년 말의 53%에서 크게 올랐다. 신규 카드 신청 기준 평균 신용카드 금리는 23.75%에 이르며, 채무자 3명 중 1명(33%)은 식료품·육아·공과금 등 생활 필수 지출을 신용카드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채무자의 22%는 평생 빚을 갚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생활고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세기재단(The Century Foundation)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인 3명 중 2명꼴로 더 저렴한 식료품으로 바꾸거나 구입량을 줄였으며, 3분의 1 이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끼니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82%는 앞으로 2년간 생활비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비트코인으로 '방어 포트폴리오'…월가도 금 강세론지지


기요사키가 제시하는 해법은 주식 일변도에서 벗어나 실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다. 그는 금을 '신의 화폐(God's money)'라 부르며 금 투자를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금 목표가는 온스당 2만 7000달러(약 4000만 원)로, 이는 4월 30일 현재 금 현물 시세인 온스당 약 4569달러(약 678만 1760원)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 가격은 지난 1월 29일 온스당 5589달러(약 829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를 Fed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한때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기요사키는 이 같은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본다. 그는 "마트에서 할인할 때 가난한 사람은 달려와 사지만, 금융시장이 할인(폭락)할 때 가난한 사람은 도망가고 부자는 뛰어들어 산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도 금의 구조적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이 올해 중 온스당 6200달러(약 920만 원)까지 상승한 뒤 연말에는 5900달러(약 875만 원)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2026년 말 목표가를 온스당 6300달러(약 935원)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번 낙폭은 진행 중인 준비자산 다각화 추세의 연속성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를 창업한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두바이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환경에서 금은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요사키의 시각도 확고하다. 그는 비트코인을 '민중의 화폐(people's money)'로 규정하며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된 희소성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정부가 찍어내는 가짜 돈은 무한한데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 달러 구매력이 하락할수록 비트코인 가치는 오른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다만, 비트코인은 지난 1년간 약 40% 하락한 만큼 변동성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은 지난해 11월 홍콩 글로벌금융리더스투자서밋에서 "향후 12~24개월 안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하는 조정 장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주가 과열을 나타내는 실러 주가수익비율(Shiller P/E)이 40배를 넘어선 상태로, 이는 1999년 정보기술(IT) 버블 때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시장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요사키는 "2026년 대폭락이 온다면, 당신은 더 부자가 될 것인가, 더 가난해질 것인가"라고 묻고, 자신은 부자가 되는 쪽을 선택하겠다고 단언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요사키가 2022년 이후 내놓은 예측 가운데 약 10%만 적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의 경고를 참고하되, 개별 투자 결정은 스스로의 판단과 전문가 상담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시장 안팎의 공통된 견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