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가 폭등… 에너지 비상사태 속 정상회의 개최
미얀마 정권 인정 여부와 남중국해 ‘행동강령’ 협상도 주요 쟁점
미얀마 정권 인정 여부와 남중국해 ‘행동강령’ 협상도 주요 쟁점
이미지 확대보기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의 최우선 과제는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완화이며, 이와 함께 미얀마 내전 및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지역 안보 현안도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인플레이션’ 직격탄… 아시아 에너지 안보 위기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마비시켰다.
전 세계 해상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항로의 혼선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순에너지 수입국들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공무원 근무 시간 단축, 석유 보조금 확대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으며, 의장국인 필리핀은 '에너지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상태다. 아세안 경제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물류·보험 비용의 급증이 지역 성장을 크게 둔화시킬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얀마 ‘명목상 민간 정부’ 인정 놓고 회원국 간 분열
지역 안보의 핵심인 미얀마 문제는 여전히 아세안의 화합을 시험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얀마 군사 정권이 논란 속에 선거를 치르고 명목상 민간 행정부로 전환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열린다.
아세안은 일단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태국 등 일부 국가는 실용적 교류를 주장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선(先) 내전 중단을 요구하는 기존 '5개 항목 합의' 고수를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고위 지도부의 정상회의 참석은 금지된 상태이며, 인도네시아 외교부 등은 이번 회의에서 의장국이 미얀마 사태를 어떻게 이행해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중국해 ‘행동강령’ 협상 10주년… 타결 가능성은 ‘불투명’
필리핀은 올해 의장국 수임 기간 중 남중국해 분쟁을 방지하기 위한 ‘행동강령(COC)’ 협상 마무리를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기각한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양 침략 행위와 더불어 이란 전쟁 등 시급한 국제 현안이 산재한 상황에서, 2002년부터 이어져 온 이 지루한 협상이 올해 안에 구속력 있는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라트로브 대학교 글로벌 안보센터의 마크 마난탄 연구원은 "아세안 지도자들이 이번 세부 정상회의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금요일 본회의에 앞서 7일에는 각국 외교 및 경제 장관들이 모여 세부 의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