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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격추·손실 제로"…중국, J-10C 실전 마케팅으로 글로벌 수출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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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격추·손실 제로"…중국, J-10C 실전 마케팅으로 글로벌 수출전 돌입

AVIC 수석 설계자 "20~30년 시장수명·친선국이면 누구든 판매"…업그레이드 계획도 시사
라팔 정조준·절반 가격 내세웠지만…실제 계약은 파키스탄 단 1개국
중국 공군 J-10C 전투기. 중국은 인도-파키스탄 공중 충돌 1주년을 계기로 J-10C의 '실전 격추 실적'을 전면에 내세운 수출 마케팅을 본격화했지만, 현재까지 파키스탄 이외의 해외 수출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사진=AVIC 청두항공기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공군 J-10C 전투기. 중국은 인도-파키스탄 공중 충돌 1주년을 계기로 J-10C의 '실전 격추 실적'을 전면에 내세운 수출 마케팅을 본격화했지만, 현재까지 파키스탄 이외의 해외 수출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사진=AVIC 청두항공기공업

중국이 지난해 인도-파키스탄 공중 충돌을 계기로 J-10CE 수출형 전투기의 글로벌 판촉전을 본격화했다. '다수 격추·손실 제로'라는 전투 실적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 F-16, 프랑스 라팔, 유럽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정면 경쟁에 나서는 구도다. 선전 효과가 제조사 매출 사상 최대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수출 계약은 파키스탄 단 1개국에 머물러 있어, 중국의 공세적 마케팅이 실질적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 시각) 유라시안타임스(EurAsian Times) 보도에 따르면, 중국 AVIC 산하 청두항공기설계연구소는 지난 5월 8일 청두에서 개방 행사를 겸한 언론 간담회를 열고 J-10CE의 추가 업그레이드 계획과 해외 판매 의지를 공개 천명했다. J-10CE는 현재 파키스탄 공군이 유일하게 운용 중인 중국의 대표 수출형 전투기다.

"친선국이면 누구든 판매"…수석 설계자가 직접 수출전 나섰다


이번 마케팅 공세의 중심에는 청두항공기설계연구소 수석 설계자 리쥔(Li Jun)이 있다. 그는 간담회에서 "J-10CE는 적어도 20~30년의 실행 가능한 서비스 및 시장 수명을 가질 것이지만 발전 여지가 충분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개발 방향에 동조하고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어떤 우방국에도 기꺼이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리쥔은 J-10CE가 공중우세·지상 표적 타격 임무 모두에 적응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사용자의 환경과 임무 요건에 따라 맞춤형 제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J-10C가 초기 J-10A·B 대비 전투 체계 전반에 세대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공대공·공대지·공대함 임무에 수십 종의 무장 탑재가 가능해진 반면 초기 J-10 버전은 약 10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항전 체계 개선도 부각했다. AESA 레이더를 통한 신속한 다중 표적 탐지·추적 능력이 기존 기계식 레이더를 "압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네트워크 중심 협동 전투, 강전자기 환경에서의 시계 외 다중 표적 교전, 다모드 정밀 타격, 중·저고도 근접 격투전 우위"를 J-10CE의 핵심 능력으로 열거했다. 리쥔은 이처럼 J-10C의 역량을 적극 홍보했지만, 구체적인 계획된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고 유라시안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공개 소스 정보에서는 GaN 기반 레이더 업그레이드, 레이더 반사면적(RCS) 감소를 위한 RAM 코팅 적용, 엔진 노즐·배기 처리를 통한 적외선(IR) 신호 저감 기술이 차세대 개량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유라시안타임스는 이를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명기했다.

전투 실적 주장으로 수출 돌파구 노린다…두 가지 전략


중국은 이번 수출 공세에서 두 갈래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첫째는 파키스탄의 라팔 격추 주장을 중국 매체 전 자원을 동원해 증폭시키는 것이다. 중국 언론인 리쩌신(Li Zexin)은 J-10C 영상을 X에 공유하며 전투 실적 주장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반복 노출시켰다. 해당 영상은 원래 제조사가 중국 인터넷에 게시한 것이었다.

둘째는 이를 직접적 수출 기회와 연결하는 것이다. 리쥔이 간담회에서 직접 인용한 J-10CE의 "실제 전투에서 다수의 적기를 격추하고도 손실이 없었다"는 표현이 그 핵심이다. 중국으로서는 그동안 결핍됐던 '실전 검증' 이미지를 J-10CE에 입히는 데 이번 충돌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인도는 어떤 전투 손실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한 대의 라팔이 운용 중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격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유라시안타임스는 전했다.

대당 4000만~5000만 달러…"서방 전투기 절반 가격"


가격 논리도 핵심 무기다. J-10C 수출형 단가는 대당 약 4000만~5000만 달러 수준으로, 라팔·유로파이터·최신형 F-16의 약 9000만~1억 달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PLAAF) 출신 군사 평론가 장쉐펑(Zhang Xuefeng)은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서방 전투기는 보통 수억 달러에 달하지만 중국 제품은 비슷한 성능을 훨씬 저렴하게 제공한다"며 "구매국 상황에 맞는 다양한 가격대 패키지 맞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출 공략 논리는 세 가지 변수를 결합한다. 미국 장비에 따르는 엄격한 수출 통제, 실전 전투 성능에 대한 파키스탄의 주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최대 무기 수출국 지위를 잃은 공백이 그것이다. 가격 경쟁력은 그 위에 얹히는 덤이다.

리쥔은 J-10CE가 단순 전투기가 아닌 조기경보·지휘통제·전자전을 포함한 '완전한 전투 체계'로 제공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훈련에서 KJ-500 조기경보통제기·지상 방공망·타 플랫폼과의 표적 데이터 공유 및 협동 교전 능력 통합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인도네시아 등 관심 표명했지만…계약 성사는 아직 '0'


그러나 화려한 마케팅과 달리 실제 수출 성과는 빈약하다. 이집트·이란·우즈베키스탄·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등이 최근 관심을 보였으나, 어느 쪽도 아직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일부 최근 보도에서는 파키스탄이 추가 J-10CE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나왔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마케팅 효과가 기업 실적에는 나타나고 있다. AVIC 청두항공기공업(Chengdu Aircraft Co.)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5.8% 급증한 754억 위안(약 16조 원), 순이익은 6.5% 증가한 34억 위안(약 7395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라시안타임스는 지난해 전쟁들에서 중국 무기가 대규모로 실전 투입된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인도 육군 부참모장 라훌 R. 싱(Rahul R. Singh) 중장은 2025년 7월 "중국은 파키스탄을 살아있는 무기 실험실처럼 활용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파키스탄이 확보한 군사 장비의 81%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보기관과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중국이 인도·파키스탄 충돌 이후 라팔 판매를 방해하려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라팔은 이 정보전에서 건재함을 입증했으며 구매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고 유라시안타임스는 전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