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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고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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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품고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

13일 양사 이사회서 합병계약 승인
안전운항체계 통합·마일리지 협의 등 후속 절차 본격화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계약 체결을 통해 올해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공식화하고 국내 항공산업 구조개편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다. 양사는 14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17일부터 통합 대한항공 체제로 항공기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계약 체결은 2020년 11월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주인수계약을 맺은 지 5년6개월여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항공산업 안정화를 위해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지원해 왔으며, 지원받은 공적자금도 전액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계기로 국내 항공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항공시장 내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합병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근로자 일체를 승계한다.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대한항공 1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산정됐다. 이번 합병으로 대한항공의 자본금은 약 101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합병계약 체결 직후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한다. 6월 중에는 항공 안전 관련 준수 조건과 제한 사항을 반영한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는 존속법인인 대한항공의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와 안전 운항 시스템을 대한항공 운영체계 안으로 통합하기 위한 절차다.

국내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외 항공당국을 대상으로도 운영기준 변경 등 필요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이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와 같은 날 이사회 결의로 주주총회를 갈음할 계획이다.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절차도 병행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이 주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법무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 조직개편 시 이사의 행위 규범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공정성 강화 조치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ESG위원회가 특별위원회 기능을 수행해 합병 거래 조건의 공정성을 별도 심의했고,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를 통해 합병가액과 비율의 적정성, 산정 방식의 공정성, 절차의 적정성을 검토했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운항과 고객 서비스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개발을 통해 고객 선택지를 넓히고, 공항 라운지 리뉴얼과 기내식 개편, 공항 터미널 이전 등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왔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며, 확정 후 고객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운항 안전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늘어나는 기단과 노선, 인력에 대비해 서울 강서구 본사 종합통제센터(OCC),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를 리모델링하고 업무 시스템을 개선했다. 양사 운항승무원 훈련 프로그램도 표준화해 통합 항공사 출범 직후 운항 혼선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정비 역량 강화도 통합 준비의 핵심이다. 대한항공은 엔진 테스트 셀(ETC), 신 엔진 정비 공장, 인천국제공항 인근 정비 격납고 등 대규모 항공기 정비 시설을 확장하거나 새로 짓고 있다. 통합 이후 항공기 운영 규모가 커지는 만큼 안전운항을 뒷받침할 정비·훈련·관제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하려는 조치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통해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 보존, 인천국제공항 허브 기능 강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확대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