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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베이징서 정면충돌...대만 전쟁 경고에 얼어붙은 경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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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베이징서 정면충돌...대만 전쟁 경고에 얼어붙은 경제 협력

양국 정상이 무역 장벽 철폐와 기술 패권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 벌이며 ‘충돌’ 가능성 시사
반도체 공급망과 관세 완화 논의 중 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
트럼프 환영 행사. 사진=연합뉴스 출처: 미디어파인(https://www.mediafine.co.kr)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환영 행사. 사진=연합뉴스 출처: 미디어파인(https://www.mediafine.co.kr)
14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해 ‘충돌’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10년 만에 성사된 미국 현직 대통령의 방중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제협력 분위기는 시 주석의 뜻밖의 강경 발언으로 순식간에 냉각됐다.

시진핑 “대만 문제 잘못 다루면 정면충돌”, 경제협력에 찬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이번 만남은 당초 무역 갈등 해소와 경제적 파트너십 재확인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회담 시작 직후 대만 문제를 정조준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블룸버그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물리적 충돌이나 대립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미·중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중국 측은 회담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러한 강경 발언이 담긴 회의록을 이례적으로 조기에 공개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 추진 중인 대만 무기 수출 계획과 대만 독립 지지 여부에 대한 확답을 얻어내려는 고도의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주권 문제에서만큼은 타협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실리’ 챙기려는 트럼프, 머스크·젠슨 황 동행하며 시장 개방 압박


강경한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데 집중했다. 이번 방중단에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미국 테크산업의 거물들이 대거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가리켜 "중국과 거래를 희망하는 훌륭한 인재들"이라면서 중국 시장의 빗장을 열어줄 것을 시 주석에게 강력히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 주석에게 이들이 마법을 부릴 수 있도록 중국을 개방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국은 국가 안보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약 300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의 상품에 대해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또한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거대한 국가이며 우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관리가 가장 중요한 관계"라면서 실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반도체 패권과 이란 전쟁 등 곳곳이 지뢰밭…미·중 관계 안갯속

안정된 경제협력을 원하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저에 깔린 갈등 요소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통제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는 이번 회담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핵심 쟁점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역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측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홍해와 페르시아만 일대의 항로 안전을 확보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벌이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는 경제적 관세 협상과 지정학적 중재를 맞교환하려는 미국의 복안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겉으로의 예우와 달리 내실 면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현지에서 만난 한 경제 전문가는 "트럼프의 '거래 기술'과 시진핑의 '핵심 이익'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라면서 "반도체 공급망과 대만 문제는 단기간에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평행선"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빅딜’이냐 ‘충돌’이냐, 갈림길에 선 세계경제


이번 회담은 15일 차(茶) 마시기 행사와 오찬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양국이 3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완화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하지만 시 주석이 ‘충돌’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대만 문제를 앞세운 만큼, 미국이 반도체 규제나 대만 무기 수출에서 양보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 데탕트(긴장 완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반도체와 전기차 등 주요 산업의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가 공존을 위한 '관리 모드'로 들어설지, 아니면 예고된 '충돌'의 수순을 밟을지 세계의 이목이 베이징으로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