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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에너지 승부수'… 개미들 웃나? 'K-배터리' 연합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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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에너지 승부수'… 개미들 웃나? 'K-배터리' 연합군 뜬다

소프트뱅크,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양산 추진
전력 병목 해결사가 된 ESS 시장… 국내 부품·장비주 직접 수혜 예고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 현상이 '칩'에서 '전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전력 확보를 넘어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 현상이 '칩'에서 '전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전력 확보를 넘어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산업의 병목 현상이 ''에서 '전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전력 확보를 넘어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 기업과 손잡고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서 국내 배터리 부품·장비 업계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현지시각) 소프트뱅크의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코프(SoftBank Corp.)가 일본 오사카 사카이 공장에서 AI 데이터센터용 기가와트(GW)급 배터리 대량 생산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전력 위기를 기회로… '에너지 생태계' 직접 구축


소프트뱅크의 배터리 시장 진출은 AI 시대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공법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AX 팩토리''GX 팩토리'라는 두 개의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AX 팩토리는 AI 데이터센터 운영과 하드웨어 제조를 담당하고, GX 팩토리는 차세대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생산을 전담하는 구조다.
생산 규모는 연간 1기가와트시(GWh)급으로 시작한다. 이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ESS 생산 시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 능력을 수 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손 회장의 행보가 AI 반도체 설계(ARM)부터 데이터센터 운영,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인프라까지 'AI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조진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센터보다 전력을 10배 이상 소모한다""배터리를 직접 생산해 전력 비용을 낮추고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AI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배터리 DNA 이식한 소프트뱅크, 일본 열도에 에너지 심장박는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승부수는 단순히 전력난 해소를 넘어, 한국의 배터리 혁신 기술을 일본 제조 인프라에 이식해 글로벌 에너지 표준을 주도하려는 거대한 실험이다.

핵심 파트너로 낙점된 코스모스랩과 델타엑스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치명적 약점인 화재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특히 아연 기반의 수계 배터리 기술은 도심형 데이터센터의 입지 제약을 극복할 결정적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는 하드웨어와 전력 인프라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AI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2030년 매출 목표인 1000억 엔(9382억 원)은 그 파급력을 증명하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한국 기술 입은 '차세대 배터리'… 국내 장비주 수혜 가능성

주목할 점은 소프트뱅크의 파트너로 선정된 한국 기업들이다. 코스모스랩은 아연-할로겐(Zinc-Halogen) 기술을 활용해 화재 위험이 없는 수계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며, 델타엑스는 고에너지 밀도 설계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 취약성 문제로 데이터센터 내 설치에 제약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수계 배터리 기술을 채택한 것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이는 국내 배터리 소재 및 검사 장비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양산 라인 구축 과정에서 국내 전공정 장비 및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관련 기업들의 공급망 진입이 유력시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내년 4월 회계연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구체적인 시점을 박아 넣은 만큼, 관련 부품·장비 발주가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내에서 ESS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가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이번 소식은 단순한 해외 뉴스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돈의 흐름'이다. 향후 시장 향방을 가늠할 세 가지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차세대 배터리 양산 수율이다. 리튬이온이 아닌 아연 기반 배터리가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효율성을 입증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전력망(Grid) 규제 완화다. 일본 정부의 재생에너지 및 ESS 관련 보조금 정책 변화가 소프트뱅크의 수익성에 직결된다.

셋째, 국내 공급망 리스트다. 코스모스랩 등 협력사와 연계된 국내 부품·소재 스타트업 및 상장 장비사들의 추가 계약 소식을 주시해야 한다.

AI의 시대는 결국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의 싸움이다. 손정의의 이번 도박이 성공한다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표준은 소프트뱅크와 한국 기술의 연합군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