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우주 주식, 연초 대비 45% 폭등…스페이스X IPO·아르테미스가 불붙였다

글로벌이코노믹

우주 주식, 연초 대비 45% 폭등…스페이스X IPO·아르테미스가 불붙였다

S&P500 8.6% 상승 압도, 글로벌 정부·민간 자본 쏟아져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
모건스탠리 "우주 픽앤삽 전략" 제시…"실적 검증된 발사체에 프리미엄 지불하라"
스페이스X가 발사를 준비 중인 팔콘9 로켓.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가 발사를 준비 중인 팔콘9 로켓. 사진=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섹터를 꼽으라면 단연 우주산업이다. 나사(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2호 유인 달 탐사 성공과 스페이스X(SpaceX)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겹치며 우주 관련 주가지수가 연초 대비 45%나 뛰어올랐다.

CNBC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이 같은 흐름을 짚으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유망 투자처를 상세히 보도했다.

S&P500의 다섯 배 수익률…"우주는 지금 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S&P 켄쇼(Kensho) 글로벌 우주지수는 오는 15일 기준 연초 대비 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8.6% 오른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가 넘는 초과 수익률이다.

S&P 켄쇼 글로벌 우주지수는 5월 14일 기준 453.11을 기록했으며, 연초 대비 38%대, 1년 수익률은 103%를 웃돌았다.

보이저 테크놀로지스(Voyager Technologies) 최고경영자(CEO) 딜런 테일러(Dylan Taylor)는 "우주는 지금 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단언했다.

상승세의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의 막대한 정부 지출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년 예산안에 미 우주군(Space Force) 예산으로 710억 달러(약 105조 원)를 배정했는데, 전년보다 77% 늘어난 규모다.

유럽우주국(ESA) 회원국들도 3년간 총 223억 유로(약 38조 7032억 원)를 투입하기로 합의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투자를 결의했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IPO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한층 달궜다. 스페이스X는 올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예비심사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으며,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목표 조달 규모는 약 750억 달러,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순수 우주 기업에 집중하라"…애널리스트가 찍은 종목은

월가에서는 우주 투자의 방향성을 두고 두 가지 큰 축이 형성되고 있다.

테마 ETF 운용사 테마(TEMA) ETF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유리 코드자미리안(Yuri Khodjamirian)은 "핵심 사업이 직접적으로 우주와 연결된 '순수 우주 경제(pure-play space economy)'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목하는 종목은 고주파 무선 하드웨어 업체 필트로닉(Filtronic), 마이크로웨이브 통신 솔루션 기업 유니버설 마이크로웨이브 테크놀로지(Universal Microwave Technology), 통합 기술 솔루션 회사 스피어 코퍼레이션(Sphere Corporation)이다.

코드자미리안은 "실제로 작동하는 발사 플랫폼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편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플랫폼을 투기적으로 매수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X ETFs의 테마 리서치 이사 테자스 데사이(Tejas Dessai)는 발사 비용 하락에 주목하며 발사 서비스와 재사용 로켓 기술 분야의 중기 투자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발사 서비스 분야에서 로켓랩(Rocket Lab)을, 데이터·분석 부문에서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를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다만 데사이는 "오늘의 선두 주자가 5년 뒤에도 지배적 위치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단일 종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투자 방식을 경계했다.

실제로 순수 우주 운영 기업과 위성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우주 전문 ETF 'UFO'는 연초 대비 31%, 최근 1년간 122% 수익률을 기록했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발전으로 저궤도 위성 발사 비용이 과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우주 인프라 구축이 분기점을 넘어 상업적 활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픽앤삽 전략"…지정학 변수도 주목


모건스탠리는 최근 '스페이스 60: 최후 개척지를 위한 픽앤삽(The Space 60: Picks & Shovels for the Final Frontier)'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우주산업 전방위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주가 큰 폭으로 귀환했다"며 이 회사가 우주 전담 리서치팀을 꾸린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투자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알코아(Alcoa), ATI, 엔비디아(Nvidia), 요크 스페이스 시스템스(York Space Systems), ST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등 우주 생태계 전반을 뒷받침하는 기업들을 함께 제시했다.

지정학적 요인도 투자 변수로 떠오른다. 데사이는 "중국이 국가 지원 기업을 앞세워 빠르게 발사 능력을 키우며 가격 경쟁력에서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우주 인프라의 방위 응용 분야가 시장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간과된 기회'라고 덧붙였다.

각국의 우주 자립 움직임도 주목할 변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이 국내 발사체와 위성 별자리 구축에 공격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코드자미리안은 이탈리아 발사체 추진 시스템 전문기업 아비오(Avio)와 독일의 위성·우주시스템 업체 OHB SE를 이 흐름의 수혜 기업으로 지목했다.

증권가에서는 우주산업이 탐사 대상을 넘어 지구 경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술적 복잡성과 운영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테마 ETF를 통한 분산 투자가 개별 종목 집중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는 시각이 월가 안팎에서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