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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쓰다, 中 공세 속 플래그십 SUV ‘CX-5’ 출시… 전기차 줄이고 하이브리드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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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쓰다, 中 공세 속 플래그십 SUV ‘CX-5’ 출시… 전기차 줄이고 하이브리드 올인

3세대 완전변경 ‘신형 CX-5’ 도쿄서 전격 공개… 최초로 구글 인포테인먼트 탑재
전기차 투자 규모 1.5조 엔에서 1.2조 엔으로 감축… 2030년 EV 판매 목표 15%로 전격 하향
BYD·지리 등 중국계에 밀려 글로벌 점유율 1%대 위기… ‘구원투수’ 역전 신화 재현 도전
마쓰다는 5월 21일 도쿄에서 최신 CX-5 SUV를 공개했다. 사진=마쓰다이미지 확대보기
마쓰다는 5월 21일 도쿄에서 최신 CX-5 SUV를 공개했다. 사진=마쓰다
일본 마쓰다 자동차(Mazda Motor)가 중국 경쟁사들의 무서운 부상과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자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X-5’의 신형 모델을 전격 출시했다.

마쓰다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강타한 전기차 쇼크를 피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과감히 축소하는 대신, 시장 수요가 입증된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내연기관 고도화에 사명(社命)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마쓰다는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성장을 견인할 3세대 신형 ‘CX-5’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신모델은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9년 만에 단행된 전면 모델 변경(풀체인지)이다.

마쓰다 최초 구글 AI 탑재… 유럽·미국서 사전 계약 대박 행진


모로 마사히로 마쓰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회견에서 “마쓰다는 전 세계 1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CX-5는 그 중심에 선 핵심 모델”이라며 “이번 신형 SUV는 마쓰다의 기술적 자부심과 장인정신이 집약된 가장 자신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3세대 CX-5는 마쓰다 차량 최초로 구글(Google)의 차량 내장형 서비스를 기본 탑재했다. 운전자는 주행 중 음성 제어 AI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독점 내비게이션인 ‘구글 지도’ 등 다양한 앱을 별도 연결 없이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대폭 늘리고 헤드룸(머리 공간)을 확장해 실내 거주성과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가다듬었다.

신형 CX-5의 일본 내 출시 가격은 330만 엔(미화 약 2만 800달러)부터 시작하며, 월간 판매 목표는 2,000대로 잡았다.

앞서 지난해 말 먼저 출시된 유럽 시장에서는 독일, 폴란드, 스페인을 중심으로 초기 사전 주문량이 이미 1만 5,000대를 돌파했으며,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도 강력한 초기 판매 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다.

마쓰다는 이번 회계연도에 CX-5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35만 대로 설정했다. 이는 마쓰다 전체 연간 판매 목표의 4분의 1을 웃도는 막중한 비중이다.

디젤 버리고 하이브리드 전환… EV 목표는 25%에서 15%로 후퇴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쓰다는 이번 신형 CX-5에서 과거 연비와 토크로 큰 찬사를 받았던 독자 디젤 엔진 라인업을 완전히 배제했다.

대신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독자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내년에는 전기 모터가 직접 차량을 구동하는 ‘풀 하이브리드(FHEV)’ 시스템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마쓰다의 과감한 ‘전기차 속도 조절론’이다. 마쓰다는 지난주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투자 총액을 기존 1조 5,000억 엔에서 1조 2,000억 엔(한화 약 10조 5,000억 원)으로 전격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30년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목표 비중 역시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자체 개발 전기차의 출시 시점 또한 기존 2027년에서 2029년 이후로 전격 연기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혼다(Honda)가 전기차 부문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Ford) 등 글로벌 거인들이 전기차 무리수 투자로 인해 수익성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반영한 결과다. 마쓰다는 상대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뒤처져 있었던 덕분에 역설적으로 천문학적인 전기차 고정비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중국 BYD·지리의 무서운 공세… 위기의 마쓰다 구원할까


현재 마쓰다가 직면한 대외 시장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마쓰다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 3월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122만 대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고 전성기였던 2018년 대비 무려 30%가량 쪼그라든 수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관세 폭탄 정책과 정부 보조금 중단 여파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 사이 안방과 글로벌 시장은 중국계 완성차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왔다. 마쓰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대 초반까지 추락하며 중국 BYD와 지리(Geely)자동차에 완전히 역전당했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업체 마크라인스(MarkLines)에 따르면, BYD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0년 0.6%에서 지난해 5.3%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 지리자동차 역시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 4.5%를 기록, 절대 강자인 토요타를 제외한 마쓰다, 혼다, 닛산 등 일본의 모든 전통 제조사들을 아래로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마쓰다는 과거 4년 연속 적자라는 최악의 경영 위기 상황 속에서 1세대 CX-5와 데미오(마쓰다 2) 등 메가 히트작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던 ‘역전의 DNA’를 가지고 있다.

마쓰다는 신형 CX-5의 글로벌 연쇄 출시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전체 판매량을 전년 대비 8% 증가한 132만 4,00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모로 사장은 “배수진을 쳤다. 이제 남은 전략은 신형 CX-5를 앞세워 글로벌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뿐”이라며 강한 현지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