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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덤핑 지옥 탈출”... 中 진코그룹, 사막에 ‘1GW급 AI 데이터센터’ 알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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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덤핑 지옥 탈출”... 中 진코그룹, 사막에 ‘1GW급 AI 데이터센터’ 알박기

진코파워, 닝샤 중웨이 사막에 245억 위안 규모 초대형 인프라 구축… 2028년 완공 목표
‘축소(송전 차단)’ 삭감률 9% 급등에 배수진… 전력 공급자에서 AI 수요처로 체질 리밸런싱
알리바바·텐센트 에이전트 AI 전력 폭식 저격… 국영 다탕그룹도 가세하며 사막서도 치킨게임 재발
중웨이 외곽의 사막(왼쪽)에는 새로운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웨이 외곽의 사막(왼쪽)에는 새로운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포격과 과잉 생산이 낳은 이른바 ‘인볼루션(Involution·내권화)’ 함정에 빠져 극심한 적자 늪에 신음하던 대륙의 태양광 가치사슬 공룡이 생존을 위한 파격적인 대차대조표 리밸런싱을 감행했다.

태양광 패널 제조 마진이 완벽히 파산 지경에 이르자, 광활한 사막 안방에 직접 천문학적인 전력을 소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지어 자사 전력을 통째로 셀프 소화하겠다는 실리주의적 안보 책략이다.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진코 그룹(Jinko Group) 계열의 ‘진코 파워 테크놀로지’는 중국 내륙 닝샤회이 자치구의 사막 도시 중웨이(Zhongwei)에 총 245억 위안(한화 약 5조 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메가톤급 프로젝트 확정 장부에 서명했다.

53만 ㎡ 대륙 사막 위 ‘와트-비트’ 동맹… 1기가와트(GW) 인프라 독점 가동


이번 합의는 중웨이 지방정부와 진코파워 간의 안보 동맹 결착을 통해 성사됐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삼은 이 시설은 총대지면적만 530,000평방미터에 달하는 1GW 체급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진코파워는 자사 그룹사인 진코솔라(JinkoSolar)의 패널로 구축된 전용 태양광 발전소를 데이터센터 옆에 알박기하여 직접 전력을 꽂아 넣는 직결 공급 라인을 구축한다.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단일 가치사슬 노드로 통합 운영하는 이 공정은 올해 3월 중국 정부의 공식 정책 문서에 명시된 ‘컴퓨팅-파워 조정(Computing-power coordination)’, 일본 통상가에서 일컫는 이른바 ‘와트-비트 협업(Watt-bit collaboration)’의 독보적인 첫 실증 사례다.

경쟁 태양광 제조사 관료들은 “대부분의 동종 기업들이 패널 단가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와 묶어 파는 보수적 대책에 머물러 있는 반면, 진코가 직접 데이터센터 사령탑을 치고 나간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도박”이라며 장부의 무게감을 평가했다.

송전망 무너진 ‘축소(Curtailment)’ 지옥… 삭감률 1분기 9%로 대폭등


진코그룹이 이 같은 단독 행동에 나선 본질적 배경에는 중국 태양광 인프라의 가도가 가로막힌 ‘축소(Curtailment·발전 차단 및 저활용)’라는 가혹한 매크로 족쇄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의 60%에 달하는 415GW를 홀로 살포했다. 문제는 풍부한 햇빛을 머금은 서부 내륙 사막 지대에 대형 발전 요새를 지었으나, 이를 상하이나 베이징 등 전력 수요가 밀집된 동부 해안가로 나를 천문학적 단가의 송전망 인프라 개발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생산한 전기를 전력망이 수용하지 못하고 강제 버려야 하는 태양광 삭감률은 2020년 2% 수준에서 지난해 5%로 무거워지더니, 올해 1~3월 분기에는 무려 9%로 대폭등하며 발전사들의 장부를 파산 지경으로 몰아넣었다.

손실 메우기 위한 합작 투자… 68억 위안 순손실 장부 씻어낼까


진코의 이번 사막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부의 데이터 처리를 서부에서 전담케 하는 ‘동수서산(동부 데이터 및 서부 컴퓨팅)’ 이니셔티브와 정확히 결착된다. 에이전트 AI의 기초 모델 훈련 과정은 엄청난 연산 전력을 소모하지만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수요 중심지와 멀리 떨어진 사막 인프라가 최적의 결착지가 되기 때문이다.

진코파워는 단순히 전기를 파는 하청업자에 머무를 경우 장기 계약 및 가격 협상에서 빅테크 바이어들에게 목줄이 잡힌다는 실리주의적 판단하에, 스스로 수요처(데이터센터)가 되어 장기 수입 장부를 안정화하기로 배수진을 쳤다.

현재 진코솔라는 대륙 내 과도한 단가 후려치기 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12월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68억 위안의 가혹한 순손실을 보고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억 위안의 연속 손실 청구서를 받아 든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진코파워는 2025년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 58억 위안의 장부를 털어 넣는 동시에, 중국건설은행과 CTBC은행 등 금융 가치사슬 동맹으로부터 타인 자본을 대포격 수혈받고 외부 투자자와의 합작 법인(JV)을 결성해 건설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그러나 서방의 인버터 규제령을 피해 도망쳐 온 사막 영토마저 순탄치만은 않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중국 국영 전력 거두인 ‘중국다탕그룹(China Datang Group)’이 중웨이 사막 현지에서 풍력·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하며 대형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직접 꽂아 넣는 전면전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