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포티지 싣고 무대 오른 로봇…HMGMA가 보여준 제조 자동화의 현재

글로벌이코노믹

스포티지 싣고 무대 오른 로봇…HMGMA가 보여준 제조 자동화의 현재

첫 기아·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으로 유연생산 역량 부각
주행·주차 로봇과 데이터 기반 운영, 미래 공장 경쟁력으로
 마티 켐프(Marty Kemp)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첫 번째 HMGMA 생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 로봇(Parking Robot)실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마티 켐프(Marty Kemp) 여사와 브라이언 P.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탑승한 첫 번째 HMGMA 생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주차 로봇(Parking Robot)실려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로봇과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중심으로 출발한 HMGMA가 기아 브랜드와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품으면서 생산 유연성을 실제 차량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 아메리카와 HMGMA는 2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에서 2027년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 기념행사를 열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HMGMA에서 생산되는 첫 기아 모델이자 첫 하이브리드 차종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에 이은 세 번째 생산 모델이기도 하다.

스포티지 옮긴 로봇, 스마트팩토리 상징으로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차량의 등장 방식이었다. HMGMA에서 처음 생산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자율이동로봇(AMR)에 실려 무대에 올랐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차량에 탑승한 채 로봇이 이동하는 모습은 단순한 기념 연출을 넘어 HMGMA의 자동화 기술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HMGMA는 기존 컨베이어 벨트 중심 공장과 달리 로봇과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흐름을 유연하게 구성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이다. 공장에서는 500여 대의 주행 로봇이 부품을 운반하고 50여 대의 주차 로봇이 완성차 이송을 맡는다. 완전 자동화 물류 시스템과 실시간 생산 데이터도 품질 관리와 공정 최적화에 활용된다.

산업용 로봇의 역할도 단순 반복 작업을 대신하는 수준에서 공장 전체의 흐름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부품과 차량을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위치로 옮기는 물류 자동화는 생산 차종이 늘어날수록 중요성이 커진다. 로봇은 사람의 빈자리를 채우는 장비를 넘어 생산 라인의 유연성을 높이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브라이언 P.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이언 P.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전기차·하이브리드 함께 품은 유연생산 체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투입의 의미는 차종 확대에만 있지 않다. HMGMA는 설계 단계부터 서로 다른 파워트레인을 최소한의 변경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최대 10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만큼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 공장 경쟁의 기준이 단순 생산능력에서 운영 유연성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생산 라인을 얼마나 빠르게 돌리는지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여러 브랜드와 차종, 파워트레인을 한 공장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과 데이터 기반 시스템은 생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기아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과 HMGMA를 합쳐 미국에서 연간 최대 5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허태양 HMGMA 법인장은 "유연한 제조 시스템의 강점을 바탕으로 첫 하이브리드 차량과 첫 기아 모델 생산을 성공적으로 준비했다"며 "이번 생산은 조지아에서 세계적 제조 역량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