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 거래 채널 ‘스톡 커넥트’, 제도적 한계로 신규 IPO 주식 매수 전면 차단
상장 첫날 693% 폭등한 메타X·무어 스레드 등 본토 유망 AI·칩 주식 손도 못 대
지수 편입까지 최소 6개월 소요 회색지대… 본토 투자자 역시 홍콩 MiniMax 랠리 구경만
상장 첫날 693% 폭등한 메타X·무어 스레드 등 본토 유망 AI·칩 주식 손도 못 대
지수 편입까지 최소 6개월 소요 회색지대… 본토 투자자 역시 홍콩 MiniMax 랠리 구경만
이미지 확대보기본토와 홍콩 양방향 트레이더들이 상대국 시장에 상장된 역대급 첨단 AI 주식의 대규모 공모 물량에 전혀 접근하지 못해 깊은 좌절감을 느끼는 상황이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톡 커넥트의 남쪽 채널(홍콩 주식을 매매하는 본토 투자자)의 일일 평균 거래액은 1,225억 홍콩달러(한화 약 24조 3,800억 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홍콩 및 국제 자본이 본토 주식을 사들이는 북쪽 채널의 경우 일일 거래대금이 무려 70% 폭증한 3,241억 위안(한화 약 74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교차 투자 열풍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천문학적인 자금 흐름 속에서도 정작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핵심 AI 실리콘 주식들은 거래 대상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첫날 693% 솟구쳐도 못 산다… ‘IPO 커넥트’ 부재와 6개월의 장벽
국경 간 투자자들이 본토의 대장급 AI 주식을 매수할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현재 스톡 커넥트 시스템에 신규 공모주 청약이나 상장 직후 매매를 보장하는 ‘IPO 커넥트(Primary Connect)’ 기능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상하이 증시 등 본토에 데뷔하자마자 가공할 만한 대폭등을 기록한 테크 기업들의 수익을 홍콩 투자자들은 그저 손 놓고 지켜봐야만 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심해 및 첨단 반도체 설계 기업 메타X(MetaX Integrated Circuits)는 상장 첫날 주가가 무려 693%나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달 상장하며 시장에서 ‘중국의 작은 엔비디아’라는 별명을 얻은 또 다른 그래픽 처리 장치(GPU) 칩 제조사 무어 스레드 테크놀로지(Moore Threads) 역시 상장 하루 만에 공모가 대비 425% 솟구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투자자들은 이 주식들을 상장 직후 장내에서조차 매수할 수 없다. 스톡 커넥트 제도는 본토 증시의 핵심 지수인 ‘상하이 180 지수(SSE 180)’와 ‘상하이 380 지수(SSE 380)’에 공식 편입된 종목만을 교차 거래 대상으로 한정하기 때문이다.
홍콩거래소(HKEX) 규정에 따르면, 신규 상장 주식이 일일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해 해당 지수에 이름을 올리기까지는 보통 ‘최소 6개월’의 상당한 리드타임이 소요되어 초기 폭등 랠리가 다 끝난 후에야 뒷북 매수가 가능한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본토 자본도 홍콩 MiniMax ‘구경만’… 차별받는 투자 기회
이 같은 투자 불균형과 제도적 먹통 현상은 반대 방향인 남쪽 채널에서도 동일하게 재연되고 있다. 본토의 개미 및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무려 109%나 급등한 중국의 생성형 AI 선두 주자 미니맥스 그룹(MiniMax Group)의 IPO 랠리에 단 한 푼도 태우지 못했다.
미니맥스를 비롯한 홍콩의 신규 AI 유망주들 역시 아직 남쪽 방향 스톡 커넥트로 접속할 수 있는 주요 홍콩 항셍 지수군에 들어가지 못해 본토 자본의 유입이 원천 차단됐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글로벌 대형 기관들은 홍콩 시장의 개방성 덕분에 미니맥스 같은 기업의 초기 지분을 손쉽게 선점하며 거대한 이익을 챙겼다. 실제로 미니맥스의 IPO에는 중동의 아부다비투자청(ADIA), 미국계 자본 외에도 알리바바 그룹 홀딩, 그리고 한국의 미래에셋증권 등 14개의 글로벌 핵심 앵커 투자자들이 참여해 막대한 물량을 독식했다.
“지수 빠른 편입이 생로” 항셍테크의 결단… 제도 통합은 난항
금융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글로벌 자본과 본토 자본 간의 투자 기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콩거래소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찰스 리 샤오지아는 "국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의 IPO 공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주요 연결고리(Primary Connect)’를 하루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이것이 실현되어야만 진정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미국 뉴욕이 아닌 홍콩 증시로 몰려와 상장할 강력한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다른 현실적인 돌파구는 글로벌 지수 산출 기관들이 이들 신규 테크 기업을 지수에 초고속으로 강제 편입시키는 방안이다. 실제로 항셍지수 컴파일러는 지난달 말 전격 결단을 내려 미니맥스(MiniMax)와 중국의 대표적인 AI 스타트업 즈푸 AI(Zhipu AI·Knowledge Atlas Technology)를 ‘항셍 테크 지수’에 초고속으로 조기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토미 옹 T.O. &어소시에이츠 컨설팅 전무이사는 "이처럼 테크 기업이 주요 지수에 빠르게 포함되면 본토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커넥트’를 통해 해당 지수 연동 ETF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남쪽 채널 가치 대상 리스트에 조기 포함되는 엄청난 우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이번 초고속 지수 편입 사례는 향후 AI 주식 국경 간 거래의 훌륭한 벤치마크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궁극적인 대안인 ‘공모주(IPO) 커넥트’의 전면 도입까지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케니 응라이인 에버브라이트 증권 국제 전략가는 "본토와 홍콩의 IPO 시장은 완전히 상반된 모델로 작동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는 수많은 소매 개미 투자자들이 일종의 로또 추첨(공모주 배정 복권) 방식으로 주식을 타내는 반면, 홍콩 시장은 철저하게 고도화된 정교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을 발견하고 물량을 대거 거래하는 경향이 강해 두 제도의 기계적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기술 패권 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칩 슈퍼사이클과 AI 빅뱅을 맞이한 홍콩 증시가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로막는 해묵은 통상 규제를 걷어내고 아시아 테크 금융의 메카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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