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래그십 ‘전원 꺼짐’ 제조 결함 위기 극복… 타깃 고객층 전격 확대
전문가 중심서 ‘SNS 이용 일반 소비자’로 수정… 지식 없어도 프로급 촬영 보장
애플·삼성·구글 틈바구니서 고전… TV 사업 합작 전환 후 스마트폰 사수 총력전
전문가 중심서 ‘SNS 이용 일반 소비자’로 수정… 지식 없어도 프로급 촬영 보장
애플·삼성·구글 틈바구니서 고전… TV 사업 합작 전환 후 스마트폰 사수 총력전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전임 모델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전력 결함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인공지능(AI) 카메라 지원 기능’을 탑재하고, 그동안 고집해 온 전문가 중심의 폐쇄적 마케팅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 소비자로 타깃 고객층을 전면 넓히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피사체와 촬영 장면에 따라 카메라 설정을 최적화해 주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최신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시장에 선보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발전 속도가 둔화되고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소니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메가 브랜드들의 압도적인 기세에 밀려 수년째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안 신속했으면 브랜드 종말” 작년 리콜 위기 딛고 타깃 고객 전면 수정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부 가치사슬을 가장 거세게 흔든 것은 지난해 출시된 '엑스페리아 1 VII(Xperia 1 VII)'의 치명적인 하드웨어 제조 결함이었다. 당시 기기가 갑자기 스스로 전원이 꺼지거나 무한 재시작되는 심각한 결함이 발생해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소니는 원인 조사와 공식 리콜 절차를 밟는 동안 약 두 달간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소니가 신속하게 수습하지 않으면 엑스페리아 브랜드 자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과 폐업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소니 그룹이 여전히 기록적인 수익을 가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은 매출 하위권에 머물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해 마진 창출에 지속적인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올해 1월 소니가 자사 TV 사업 부문을 중국 TCL 그룹과의 합작 투자 체제로 전환하며 사실상 경영 통제권을 넘겼을 당시, 시장 원자재 금융가에서는 "다음 구조조정 타깃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냉정한 매각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소니 지도부는 스마트폰이 단순한 셀룰러 기기가 아닌, 자사의 최고급 카메라 센서 기술과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집약하고 검증할 수 있는 핵심 개발 플랫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 격동의 배경 속에서 소니는 2026년형 최신 엑스페리아를 출시하며 기존의 핵심 타깃이었던 '크리에이터'의 정의를 전면 수정했다. 기존의 방송 전문가나 고급 아마추어 사진가에만 목매지 않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에 일상 사진을 업로드하는 일반 대중 소비자까지 엑스페리아의 영토 안으로 포섭하겠다는 구도다.
촬영 후 보정하는 애플·구글과 차별화… 촬영 순간 실시간 최적화 제안
이 같은 대중화 전략의 핵심 보루가 바로 카메라에 내장된 'AI 어시스턴트' 기능이다.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밝기와 색상을 자동 보정하고, 구글 픽셀이 AI 이미지 처리를 기반으로 일부 모델에서 100배 이상의 소프트웨어 확대를 지원하는 등 주로 '촬영 후 보정 및 줌 기능'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소니는 촬영하는 순간의 최적화에 방점을 찍었다.
엑스페리아의 AI는 렌즈가 포착한 피사체와 주변 장면을 실시간 연산하여 가장 이상적인 색상 밸런스와 초점 조정을 제안한다. 사용자는 화면에서 "화려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나 "응집력 있고 세련된 이미지" 같은 세련된 프리셋 설정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다.
오사와 히토시 소니 임원은 인터뷰를 통해 "사진학적 기술이나 전문 지식이 제한적인 일반 사용자들도 셔터 한 번으로 전문 스튜디오 품질의 압도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대만·홍콩서 판매량 30% 폭증… “아이폰의 공고한 콘크리트 장벽 허문다”
소니의 이 같은 대중화 웰메이드 전략은 글로벌 자본 및 유통 시장에서 즉각적인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며 안보 펜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신형 모델이 일본 본토보다 먼저 출시된 대만과 홍콩 시장에서는 출시 초기 판매량이 이전 전작 모델 대비 무려 30%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보호무역주의 장벽과 까다로운 통상 규제가 도사리고 있는 유럽 시장 내 사전 예약 주문량 역시 전작 대비 30% 이상 가파르게 우상향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사와 히토시 임원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우리는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글로벌 젊은 남성 소비자층 사이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애플 아이폰의 공고한 콘크리트 장벽을 성공적으로 허물기 시작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공급망 교착 속에서 소니는 독자적인 AI 광학 기술을 집약한 엑스페리아를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하위권이라는 사슬을 끊고 프리미엄 테크 리더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전면적인 역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