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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흔들리는데 규제 신호까지…ETF 운용사들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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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흔들리는데 규제 신호까지…ETF 운용사들 '촉각'

레버리지 ETF 추가 규제 가능성 시사
업계선 '정교한 규제대응 아쉬워' 지적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부추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의 부정적 언급이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영 중인 자산운용사들은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은 삼성자산운용(KODEX),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KB자산운용(RISE), 한국투자신탁운용(ACE), 신한자산운용(SOL), 키움투자자산운용(KOSEF), 한화자산운용(PLUS), NH-아문디자산운용(HANARO)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달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14조 3784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ETF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개인 투자자 비중이 92%에 달하고 연속 하락장에서 최대 손실률이 평균 약 37%에 달하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과열이 식지 않고 있다”며 “드러누워서라도 (도입을)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후 ETF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논란으로 번졌고, 이튿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9.99%, 7.9%씩 폭락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두 기업 모두 12%대 주가가 하락하면서 ‘두 배’ 수익을 내걸었던 ETF 상품들은 ‘두 배’ 추락을 경험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에 더해 증시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융당국이 규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당국 지침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향후 ETF 관련 제도나 규제 변화가 있을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 원칙에 맞춰 필요한 대응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투자자 안전장치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예탁금을 상향 조정하고 투자자 교육을 강화해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안이 최우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금감원은 증권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들을 소집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모니터링 강화도 당부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불과 한달여 만에 추가 규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정교한 규제 대응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 도입 초기부터 과도한 쏠림현상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등 중장기 성장 요인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의 보수 인상이나 투자자 교육 강화 등의 조치가 논의되고 있지만 실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높은 변동성을 전제로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보수 조정만으로 투자 수요를 꺾을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