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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 1000억 투입해 북미 ESS 시동…LG엔솔 공급망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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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 1000억 투입해 북미 ESS 시동…LG엔솔 공급망 올라탄다

LG엔솔 1.8조 협력 기반 오하이오 공장 4분기 첫 출하 목표
납축전지 중심서 리튬 ESS로 사업 전환 속도
세방전지 R&D센터 전경. 사진=세방전지이미지 확대보기
세방전지 R&D센터 전경. 사진=세방전지
세방전지가 세방리튬배터리 증자를 통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전력망용 ESS 공급망에 편입되면서 납축전지 중심 사업 구조를 리튬배터리 기반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방전지는 오는 7월1일 세방리튬배터리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2028년까지 누적 수주 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세방리튬배터리는 오는 8월까지 설비 발주와 인력 확보, 인증 절차를 마치고 3분기 파일럿 생산과 고객사 테스트를 거쳐 4분기 첫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이 안정화되는 2027년부터는 연간 8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과 장남 이원섭 전무도 각각 4.9%, 1.4%를 직접 인수한다. 오너 일가가 직접 참여하며 북미 ESS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세방전지는 지분율 92.07%에 해당하는 921억원을 현금으로 조달한다. 1분기 기준 세방전지 본사 현금성자산은 2815억원으로, 추가 차입 없이 자체 조달이 가능한 수준이다.
북미 ESS 시설투자(CAPEX) 총액은 1500억원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세방리튬배터리 보유 현금과 차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세방리튬배터리가 생산할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2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 전력망용 ESS ‘JF2 링크(LINK)’의 배터리 모듈이다. 최대 5.11메가와트시(MWh)까지 저장 가능한 일체형 시스템으로, 북미 전력망용 ESS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DTE에너지, 한화큐셀 등 북미 주요 에너지 개발업체에 모듈과 시스템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세방리튬배터리는 현지 모듈 생산을 맡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공급망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세방리튬배터리로서는 사실상 ESS 사업 재도전이다. 2015년 ESS 시장에 진출했지만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고 지난해 ESS 모듈 사업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체 매출 2조1420억원의 0.8%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1600만원으로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이 실질적인 턴어라운드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모회사 세방전지도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방전지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54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34.4% 감소했다. 매출의 86%가 납축배터리에 집중된 구조도 한계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북미 ESS 시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세방전지의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용 납축전지 중심 기업에서 리튬배터리 기반 ESS 공급망 기업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첫 대형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북미 ESS 사업이 세방전지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생산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실적 개선 기대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일럿 생산, 최초 양산, 양산 본격화 등 단계별 성과가 확인될수록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