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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가고 드론 뜬다"… 일본 방산 대장주, 미쓰비시중공업에서 OKI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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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가고 드론 뜬다"… 일본 방산 대장주, 미쓰비시중공업에서 OKI로 이동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쏠림 피로감 속 정부 예산 폭증이 담보된 중소형 군용 드론주로 자금 순환매 본격화
테라드론 22% 폭등 및 OKI가 65% 급등하는 기염을 토하며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통 방산 대형주의 수익률을 크게 상회
무기 수출 제한 해제와 8월 일본 방위성 예산 요구안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대비 저평가 매력 부각
우크라이나 드론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드론이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테마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인 대안 투자처를 찾는 자본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과거 전투기와 미사일 중심이던 일본 방위산업의 수급 기조가 드론을 필두로 한 '차세대 무인 전력 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15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신흥 기업 시장(그로스 마켓)에 상장된 테라드론(Terra Drone)의 주가는 장중 가격 제한폭 부근까지 치솟으며 전 거래일 대비 22% 폭등 마감했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이 실시하는 안티드론(드론 요격) 시스템 실증 사업에 자사의 자율 요격 기체가 최종 채택되었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매수세가 무섭게 유입된 결과다.

전투기에서 무인 드론으로 방산 테마 재편


시장 전문가들은 방위 산업을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잣대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 방산주라고 하면 스텔스 전투기나 요격 미사일 등을 제조하는 미쓰비시중공업 같은 초대형 중공업 기업이 대장주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의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과정을 거치며 유인 항공기나 거대 함정 대신 고효율 저비용의 무인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가르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각국 정부가 이른바 '무인 전력 자산'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자본시장의 뭉칫돈도 무인 무기 체계 기술을 가진 소형 기술주들로 방향을 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통신장비 제조사 오키전기공업(OKI)은 수중 드론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안보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 OKI의 주가는 2025년 말 대비 무려 65% 급등하며, 같은 기간 보합권에 머문 미쓰비시중공업을 압도했다. 이는 닛케이지수 상승률(37%)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치다. OKI는 잠수함에 탑재되는 정밀 음향 탐지 센서(패시브 소너)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 수중체(UUV)와 자율형 무인 잠수정(AUV) 등 차세대 해양 드론 탑재용 센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대비 뚜렷한 저평가 메리트


일본의 무인 무기 관련주가 글로벌 시장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다. 미국의 군용 드론 제작 선두 주자인 에어로바이론먼트(AeroVironment)가 AI 쏠림의 조정을 받으며 지난해 말 대비 41% 급락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43배에 달한다. 반면 OKI는 다양한 민수용 통신 기기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방산 특화 해외 기업들에 비해 PER이 15배 수준으로 극히 저평가되어 있어 주가 상향 재평가(리레이팅)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째는 무기 수출 규제 해제에 따른 영토 확장성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무기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온 '5대 유형' 규제를 공식 철회했다. 이에 따라 OKI의 고정밀 음향 센서 시스템을 탑재한 최신형 호위함의 해외 수출 길이 활짝 열렸으며, 이는 중장기적인 실적 도약을 이끌 거대한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정부 예산 폭증과 중소형 방산주 훈풍


가장 확실한 모멘텀은 정부 예산 요구안 발표다. 일본 방위성은 오는 8월 차기 방위력 정비 계획을 포함한 대대적인 예산 요구안을 공시할 예정이며, 12월에는 국가 안전보장 3대 안보 문서의 개정을 추진한다. 이미 2023년부터 2027년도까지의 방위력 계획에서 무인 전력 자산 관련 정부 예산은 이전 계획 대비 무려 10배 이상 대폭 팽창했다.

이러한 훈풍은 관련 기술을 쥔 중소형 밸류체인 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일례로 니신보홀딩스는 적 드론의 떼지어 공격하는 '포화 공격'을 일거에 무력화하는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방사 장비 R&D를 진행 중이며, 도쿄케이키 역시 침입 드론 탐지 및 전파 교란 요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예산이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세와 저평가 메리트가 맞물리면서, 방산 기술주는 AI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본의 가장 유력한 피난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BofA증권의 야마가미 신이치로 일본 주식 영업부장은 "성장성에 비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일본 국내의 알짜 중소형 방산 기술주들로 스마트 머니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