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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자산의 덫인가"… SK하이닉스 美 ADR, 38% 고평가 해소 시험대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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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자산의 덫인가"… SK하이닉스 美 ADR, 38% 고평가 해소 시험대 오르나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가격이 국내 원주 대비 38%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며 단기 괴리율 심화
이달 말 한국예탁결제원의 ADR-원주 상호 전환 및 공매도 허용 시 전격적인 차익거래 유입 예고
미국 투자자 특유의 달러 자산 선호 심리로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은 잔존할 것이라는 관측 우세
지난 10일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나스닥 타종 행사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일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나스닥 타종 행사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가 한국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된 원주 가격을 아득히 초월하는 비정상적인 폭등세를 기록하며 가파른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1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거래 중인 SK하이닉스 ADR(종목코드: SKHY)의 화요일 종가는 193.9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서울 주식시장에서 마감한 SK하이닉스 원주 가격을 원·달러 환율로 정밀하게 환산한 수치와 비교했을 때 무려 38%나 높게 책정된 수준이다. 동일한 기업의 가치를 대변하는 두 자산의 격차가 이처럼 비정상적인 괴리율을 보이는 현상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이달 말 예정된 제도적 빗장이 풀리는 순간 거센 가격 평준화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일제히 경고했다.

상호 전환과 공매도 허용에 따른 가격 평준화 예고


이처럼 터무니없이 벌어진 두 시장 간의 가격 격차는 이달 말 한국예탁결제원이 ADR과 국내 원주 간의 양방향 상호 전환을 공식 허용하는 시점을 기점으로 빠르게 좁혀질 전망이다. 그동안은 유통 공급망의 단절로 인해 미국 시장 내에서 독자적인 수급 규칙이 작용하며 과열을 부추겼으나, 상호 전환이 가능해지면 시장 참가자들이 고평가된 미국 ADR을 매도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원주를 매수하는 정밀한 차익거래(Arbitrage)가 대거 유입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ADR에 대한 주식 대차 및 공매도 거래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점 역시 가격 하방 압력을 단단히 지지할 핵심 변수다. 기관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ADR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국내 원주에 롱(매수) 포지션을 잡는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무위험 수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며, 이 과정에서 38%에 달하는 프리미엄의 상당 부분이 빠르게 희석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 자산 선호와 패시브 수급에 따른 프리미엄 잔존 전망


다만 괴리율이 완전히 소멸해 두 가격이 완벽히 수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미국 현지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자국 자본시장 테두리 안에서 달러화로 편리하게 거래하고 결제할 수 있는 ADR 자산에 대해 일정 수준의 편의성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내 글로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나 대형 패시브 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한국 원주를 직접 매수하기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을 기계적으로 편입할 수밖에 없는 수급 구조 역시 가격 하락을 일정 부분 방어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마켓워치는 이러한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 충격이 지나간 이후에도 미국 ADR 특유의 소폭의 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