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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노조'는 옛말, SI업계 잇단 노조 출범...경영환경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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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노조'는 옛말, SI업계 잇단 노조 출범...경영환경 변화 예고

삼성SDS·현대오토에버·신세계I&C 등 대형 3사 잇달아 노조 출범
보상 체계 개선부터 고용 안정까지 요구 사항 다양화
노조 출범에 커지는 산업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
SI기업들에 노조가 연이어 설립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SI기업들에 노조가 연이어 설립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챗GPT
최근 시스템통합(이하 SI)기업에서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 동향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가 잇달아 노조를 출범했다. 이번에 신규 노조가 출범한 곳 외에도 기존에 노조를 둔 기업들이 있었지만 대외적인 활동은 없었다. 대표적으로 민주노총 산하의 SK AX 노조가 있으며 LG CNS는 노조 대신 노사협의기구인 노경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노조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새로운 노조 출범과 노동조합법 제2조·3조(이하 노란봉투법)의 여파로 노조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노조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성과급에 대한 노사의 견해 차이가 커지면서 새로운 노조가 생겨나는 추세"라며 "노란봉투법의 여파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성과급과 관련해 갈등이 고조됐고 그 결과 부분파업과 일일파업 등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SI 업계에서도 최근 노조가 설립되고 영향력을 행사한 사례가 있었다. 앞서 삼성SDS는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려 했다. 또 성과급 산정은 회사 실적과 주가, 업종 대비 주가, 개인 성과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와 같은 방식에 불만을 가졌고 지난 6일 노조 출범으로 이어졌다. 11일 만에 6170명이 모이면서 과반노조를 달성했다. 이후 삼성SDS는 성과급 개편안 표결을 진행했고 그 결과 과반을 모으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아울러 삼성SDS 노조는 이준희 삼성SDS 대표에게 단체교섭 요구서를 제출하고 회사도 교섭요구사실 공고를 내며 협상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대오토에버도 지난 8일 전사 공지를 통해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산하 노조를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노동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키고 노동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기 위해 노조 출범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회사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량 속에서도 업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하며 보상 체계와 인사평가, 조직문화 등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노조와 관련해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노사 관계에 있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아이앤씨에서는 창사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한국노총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소속으로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청으로부터 노조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신세계아이앤씨 노조는 △구성원의 고용안정 보장 △성과에 기반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상체계 마련 △투명한 의사결정과 건강한 노사문화 구축 △지속 가능한 회사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관련 법령과 절차를 존중하고 성실히 소통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처럼 주요 SI 기업에 잇달아 노조가 들어서면서 기업들의 당면 과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SI 쪽에 노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새롭게 생기고 다양한 요구가 관철되는 것을 보면서 생각들이 바뀐 것 같다"며 "특히 최근 기업들이 인공지능(AI)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운데, 노조는 사측이 의사결정을 하거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SI 기업들에서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지만 당장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설립된 지 얼마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영향을 당장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