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의문과 중국 AI 추격에 밸류에이션 조정 조짐
실적 기반 검증 요구 확대… 경기 방어주 순환매 흐름 대비해야
실적 기반 검증 요구 확대… 경기 방어주 순환매 흐름 대비해야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7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이날 하루 만에 1.40% 떨어진 2만 5520.24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9%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01% 내린 7457.69로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지수들은 7월 들어 급격한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2000년대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 중 하나를 나타냈다.
공급 제약 속에서도 이어진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질주하던 칩 제조사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6월 22일 고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20.2% 주저앉으며 기술적 약세장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 기술주 충격은 아시아 시장으로 번졌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 대비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4%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배런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도 이번 급락세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기술주 조정 가능성을 집중 보도했다.
복합 악재 누적과 고금리 부담의 결합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차입 경영을 지속하자 수익화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기 속에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점도 시장을 압박한다.
시장은 발 빠르게 대안을 찾는다. 자금은 기술주에서 금리 민감도가 낮은 헬스케어, 금융, 에너지,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로 향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배경이다. S&P500 동일가중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대형 기술주 편중 현상 완화를 증명했다.
중국 AI 추격과 밸류에이션 조정
중국발 생성형 AI 경쟁 심화 가능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3 모델이 오픈AI와 앤스로픽 제품을 맹추격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시장은 중국 AI 모델 공개로 기술주가 급락한 2025년 겨울 딥시크 쇼크 당시의 주가 폭락 사태를 떠올렸다.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는 신중론도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하이 AI 개막식 참석과 맞물려 기술 격차 축소 기대를 반영했다.
알파벳(GOOGL)의 최신 AI 모델 출시 지연 소식도 기술주 동력을 꺾었다. 조나단 크린스키 BTIG 수석시장기술적분석가는 "반도체 약세가 이어지고 매그니피센트7을 비롯한 주도주가 하락 전환한다면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 검증 시험대 오른 한국 반도체
국내 증시는 미국 AI 기술주 밸류에이션 조정(리프라이싱) 과정에서 직접 타격을 받는다. 엔비디아 공급망 핵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다.
인공지능(AI) 주도 상승 구조에 균열 조짐이 보이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수요와 가격 사이클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대비 매출 전환 속도가 앞으로 주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현재 조정이 과열 해소인지, 추세 전환인지는 이번 실적 시즌이 가늠할 분수령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달 말 예정된 대형 기술주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기준점이다. 장기적으로는 AI 서비스가 기업 매출에 기여하는 실질 수익력을 증명해야 기술주가 반등한다.
실물 경기 채택이 늦어지면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AI 실적 검증 지연 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고배당주와 가치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 접근이 유효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