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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4달러 돌파,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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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4달러 돌파, 이번엔 다르다

이란전 장기화에 원유 100달러 넘어…에너지 흐름 교란 가격 반영 본격화
지난 5월 21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에 휘발유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21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에 휘발유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휘발유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상승은 단기 공급 불안이 아니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흐름 교란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이 심화하면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6000원)를 넘었고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약 5900원)를 웃돌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운전자들이 새로운 가격 충격을 맞고 있다고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WP는 이번 가격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불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에너지 분석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에 남긴 충격과 빠른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장이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 100달러·휘발유 4달러

미국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휘발유 가격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전쟁 초기에도 유가는 급등했지만 이후 비축유 방출과 대체 공급, 수요 조정으로 충격이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전쟁 관련 차질이 다시 심해지면서 유가는 100달러를 넘었고 휘발유 가격도 4달러 선 위로 올라섰다.

WP는 가격이 앞으로 더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단기 공급 차질뿐 아니라 에너지 흐름 자체의 장기 교란을 반영해야 하는 상황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단기 충격 아닌 구조적 교란

이번 휘발유 가격 급등이 이전과 다른 이유는 전쟁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원유 생산과 운송, 정제, 해상 물류에 걸쳐 여러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 주요 에너지 수송로를 둘러싼 위험이 커지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은 단순한 가격 변동보다 공급망 안정성 문제에 직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흐름에 장기적 차질을 만들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더 높은 가격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빠른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부담이다. 공급 차질이 단기간에 끝난다면 가격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에너지 인프라와 운송 경로가 계속 불안정하면 높은 가격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에도 부담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 소비자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휘발유는 가계가 매일 체감하는 대표적 가격이다. 갤런당 4달러를 넘는 가격은 운전자 부담을 키우고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운송비 상승은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에도 변수로 작용한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르면 물가 둔화 흐름이 약해질 수 있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번 가격 급등은 전쟁이 에너지 시장을 거쳐 미국 가계와 통화정책까지 압박하는 경로를 다시 부각시킨다.

◇전쟁 장기화가 핵심 변수

WP에 따르면 향후 가격 흐름은 이란 전쟁의 지속 기간과 에너지 수송로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전쟁이 완화되고 수송로가 안정되면 유가와 휘발유 가격은 다시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충돌이 계속되고 주요 수송로 차질이 장기화하면 시장은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운전자들이 마주한 갤런당 4달러 휘발유 가격은 그 결과라고 WP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