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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 실적, 美 증시 순환매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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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 실적, 美 증시 순환매 시험대

반도체 19%·M7 8% 조정에도 S&P500 종목 3분의 2 상승
동일가중지수 연초 13% 올라…헬스케어·금융이 기술주 빈자리 채워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기업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기업들. 사진=로이터

미국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헬스케어와 금융 등 다른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소수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 의존하던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이 순환매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이날, 애플과 아마존은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M7은 이들 4개 회사와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를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 반도체 19% 하락에도 지수 낙폭은 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달 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4% 하락했다.

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지수에 부담을 줬다.

M7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6월 고점 이후 8% 넘게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같은 기간 19%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지수 내부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S&P500 구성 종목의 약 3분의 2가 6월2일 이후 상승했고 11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이 올랐다.

대형 기술주의 하락을 다른 업종이 상쇄하면서 반도체주의 큰 조정에도 S&P500지수 전체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M7이 약세장에 진입하면 미국 증시 전체가 이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형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도 시장 전체가 보합권을 유지한 것은 증시 내부의 상승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국내 언론도 그의 이름을 ‘마크 해킷’으로 표기하고 있다.

◇ MS·메타·애플·아마존 실적 대기


이번 주에는 M7 가운데 4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MS와 메타는 29일 미국 증시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다. 애플과 아마존은 하루 뒤인 30일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테슬라는 발표 이후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알파벳은 올해 AI 관련 투자계획을 추가로 확대했지만 막대한 자본지출에 걸맞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MS와 아마존, 메타, 알파벳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린다. 이들 회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반도체와 전력설비, 냉각장치 등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왔다.

따라서 이번 실적에서 AI 지출의 수익성이 확인되지 않거나 투자계획이 축소되면 대형 기술주뿐 아니라 AI 인프라 관련 종목에도 매도세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해킷 전략가는 “개별 기업 한 곳의 부진은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AI 성장 구상 자체가 흔들리면 S&P500지수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헬스케어 14%·금융 12% 상승


로이터에 따르면 대형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거나 이전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6월2일 이후 S&P500 헬스케어업종지수는 14% 상승했다. 금융업종지수도 12% 올랐다.

로버트 파블릭 다코타웰스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기술주와 같은 상승 추세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난 자금이 가격이 낮거나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500 구성 종목을 시가총액과 관계없이 같은 비중으로 반영하는 동일가중지수는 6월2일 이후 약 4% 상승했다.

반면 애플과 엔비디아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의 영향이 큰 일반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2.4% 하락했다.

대형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을 뿐 미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전면적으로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로이터는 “이런 순환매가 이어진다면 소수 대형 기술주에 덜 의존하는 보다 지속적인 강세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동일가중지수 연초 이후 13% 상승


시장 주도권 확대는 올해 전체 수익률에서도 확인된다.

동일가중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3% 넘게 상승했다. 일반 S&P500지수의 상승률은 8.5%였다.

중형주지수는 약 15% 올랐고 소형주지수는 19%가량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초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M7의 이익 증가율이 최근 몇 년 동안 S&P500의 나머지 기업을 앞섰지만 두 집단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킹 립 베이커애비뉴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올해 말에는 대형 기술주보다 미국 증시의 나머지 기업에서 더 높은 이익 증가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언론도 ‘킹 립’ 표기를 사용한다.

그는 주요 지수의 움직임만으로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주도주의 범위가 이미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M7 비중 3분의 1…영향력은 여전


순환매가 확대됐지만 M7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M7의 합산 비중은 S&P500지수 전체의 약 3분의 1에 이른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동시에 크게 떨어지면 다른 업종의 상승만으로 지수 하락을 막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 M7 종목의 성적도 엇갈렸다. 애플은 연초 이후 25% 올라 M7 가운데 유일하게 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나머지 종목은 S&P500지수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거나 하락했다.

로이터는 MS와 메타, 애플,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큰 만큼 이들 회사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S&P500지수의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기술주가 부진하더라도 자금이 헬스케어와 금융, 중·소형주로 계속 이동하면 미국 증시의 상승 기반은 오히려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빅테크 실적이 AI 성장 전망을 훼손하고 다른 업종까지 매도세가 번지면 현재의 순환매가 시장 전체의 하락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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