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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달러·엔화 환율 급락에 예금 잔액 급증... 서학개미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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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달러·엔화 환율 급락에 예금 잔액 급증... 서학개미도 꿈틀

원·달러 환율, 7월 장중 고점 대비 137.9원 하락
5대 은행 달러화 예금 708억3300만 달러…2022년 12월 이후 최대
7월 美주식 매수, 전월보다 40억 달러 이상 증가…2020년 이후 네 번째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로이터
최근 원화 강세로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 한 달간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40원에 육박하면서 달러화 예금 잔액과 달러 환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 급락과 달러화 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의 달러 수요도 커지고 있다. 엔화 역시 지난 7월 원·엔 재정환율이 장중 100엔당 870원대까지 내려가자 여름 휴가철 환전 수요와 환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예금 잔액이 크게 늘었다.

4일 금융권과 서울 외국환 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장중 고점과 저점의 격차가 140원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장중 1555.9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같은 달 30일 장중 1418.0원까지 하락해 고점 대비 137.9원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자 달러화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심리가 증가하면서 관련 수요도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미국 달러화 예금의 잔액은 총 708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57억8900만 달러 증가한 값으로, 지난해 12월(+68억6000만 달러)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 규모 또한 지난 2022년 12월(744억1600만 달러)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화예금은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으로, 통상 환율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 수요가 커지면서 잔액이 늘어난다.

7월 달러화 환전 규모도 총 2억8500만 달러로 전월(1억6400만 달러)보다 74%가량 증가했다. 이는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확대됐던 올해 1월(5억6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다 국내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들의 움직임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시장 순매수 규모는 46억424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40억945만 달러 증가한 값으로 2020년대 들어 월간 기준 네 번째로 큰 규모다.
달러화와 함께 엔화 가치도 지난 7월 100엔당 87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엔화 수요 또한 크게 증가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 여행 수요에 따른 환전 수요가 늘어난 데다 향후 엔화 가치 반등을 기대한 환테크 수요까지 몰린 영향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9781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693억 엔가량 증가했다. 또 원화를 엔화로 바꾼 환전 규모도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315억 엔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달러가 여전히 1400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미·일 정책 공조에 따른 시장 심리로 인해 급격한 쏠림보다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