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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평균가격, 하이브리드보다 싸졌다…중국산 저가 공세에 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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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평균가격, 하이브리드보다 싸졌다…중국산 저가 공세에 日 '비상'

전기차 평균가격이 하이브리드차 가격을 밑돌며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경쟁 가속
배터리 가격 하락과 수직계열화 앞세운 중국 완성차 업체의 신흥국 수출 공세 확대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직면한 일본 자동차 업계의 멀티 패스웨이 등 대응 전략 재편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BYD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수출을 위해 선적 대기 중인 BYD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평균가격이 하이브리드차 가격을 처음으로 밑돌며 친환경차 판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완성차 업계 역시 가격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월 8일 미국 모빌리티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 판매된 전기자동차 평균가격이 3만 7000달러(약 5220만 원)로 2020년 대비 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배터리 단가 하락과 LFP 채택 확산

전기자동차 가격 하락을 이끈 핵심 요인은 생산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이다. 블룸버그NEF의 2025년 시점 조사에 따르면 승용차용 배터리 가격은 2020년 대비 37% 내렸다. 세계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기업들의 증산 경쟁으로 공급 과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 비율이 늘어난 점도 차량 단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스텔란티스는 2024년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 저가형 전기자동차를 영국에 출시해 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한 가격대를 구현했다.

프랑스 르노와 독일 폭스바겐도 2025년에 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신흥국 시장 흔드는 중국 완성차 공세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신흥국 시장의 전기자동차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비아디 등은 배터리부터 차체까지 직접 생산하는 수직통합 모델을 구축해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25년 중국의 전기자동차 수출량이 164만 대를 기록해 2020년의 10만 대 이하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국산 저가 전기자동차는 태국과 멕시코 등 신흥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 신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30% 가까이로 치솟았다. 모빌리티 글로벌의 가와노 요시아키 아소시에이트 디렉터는 중국 기업들이 소형 전기자동차로 점유율을 넓힌 뒤, 이익률이 높은 고가 차량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전략 수정 압박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무기로 탈탄소 수요를 흡수해 온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전략 수정 압박을 받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여러 동력원을 병행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추진하며 전기자동차 제품군도 넓히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중국을 주요 수출 기지로 삼아 2025년 4월 중국에서 출시한 세단형 전기자동차인 엔세븐(N7) 등을 동남아시아와 남미 시장에 신속히 투입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불안 여파로 2026년 세계 신차 판매 중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자동차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지는 가운데, 치열한 단가 경쟁 속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제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완성차 업계의 과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