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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 회생신청, 33개까지 브랜드 늘렸지만 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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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 회생신청, 33개까지 브랜드 늘렸지만 다 실패

놀부 부대찌개   사진=놀부이미지 확대보기
놀부 부대찌개 사진=놀부
1세대 한식 프랜차이즈인 ‘놀부’가 창업 39년 만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무리하게 브랜드를 늘렸으나, 신사업이 자리 잡지 못했고 주력 상품인 부대찌개와 보쌈마저 경쟁력을 잃으면서 위기가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놀부는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번 사건은 회생15부에 배당됐으며, 법원은 지난 4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대표자 심문기일은 오는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회생 신청 이전부터 놀부의 가맹사업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 1월 기준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놀부가 보유한 브랜드는 총 33개지만 실제 매장이 운영되는 브랜드는 12개에 불과하다. 머니투데이 조사 결과, 전체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717곳에서 2023년 말 541곳, 2024년 말에는 344곳까지 줄며 반토막이 났다.

주력 브랜드의 가맹점 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놀부부대찌개’ 가맹점은 246곳에서 156곳으로, ‘놀부보쌈족발’은 134곳에서 63곳으로 각각 줄었다. 특히 ‘놀부보쌈족발’은 지난해 신규 개점이 4건에 그친 반면, 계약 해지는 44건에 달해 가맹점 이탈이 두드러졌다. 배달 시장을 겨냥했던 ‘삼겹본능’(155곳→64곳)과 ‘공수간’(43곳→9곳)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놀부는 2011년 11월, 당시 매장 700여 곳을 운영하며 연 매출 1113억 원을 기록하던 중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에 100% 지분이 1114억 원에 인수되어 화제가 됐다.

이후 놀부는 설렁탕, 커피, 분식, 찜닭 등 다양한 분야로 브랜드를 확장했다. 2021년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 등록 기준 33개 브랜드를 보유해 더본코리아(22개)보다 많은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1200억 원이던 연 매출은 2021년 40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는 2017년부터 매각을 추진했고, 2022년 8월에는 엔비홀딩스 컨소시엄에 57% 지분을 200억 원에 넘기며 2대 주주(43%)로 물러났다. 당시 거래 금액은 인수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엔비홀딩스가 100% 지분을 확보했다.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에도 실적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사보고서 기준 지난해 놀부의 매출은 638억 4938만 원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6억 9486만 원으로 전년(5억 8480만 원) 대비 약 15배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 역시 139억 2866만 원에 달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