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개인신용대출 7개월 새 3배…부동산담보대출도 7000억 돌파
DSR 제외 예금담보대출 6.8조…올해 들어 5000억 증가
대부업 700점대 차주 38%↑…저신용자 불법사금융 내몰릴 우려
DSR 제외 예금담보대출 6.8조…올해 들어 5000억 증가
대부업 700점대 차주 38%↑…저신용자 불법사금융 내몰릴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은행과 제2금융권이 동시에 대출 문턱을 높이자 자금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 수위가 낮은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예금담보대출, 대부업,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개인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은행 대출에서 2금융권으로 밀리자 개인차주 신용점수가 크게 하락하고, 취약차주는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나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46개 P2P 업체의 지난달 말 대출잔액은 2조18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은 7003억 원으로 올해 들어 처음 7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6786억 원과 비교하면 217억 원(3.2%) 증가했다.
P2P 부동산담보대출은 정부가 지난 4월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도입한 이후 5월까지 감소했지만 6월 6907억 원으로 반등한 뒤 다시 증가했다. 은행들이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면서 사업 운영비나 생활자금이 필요한 차주가 P2P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P2P 전체 대출이 일제히 늘어난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이 스톡론(stock loan) 한도를 10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전체 대출잔액은 6월 2조3026억 원에서 7월 2조1886억 원으로 약 5% 감소했다. 주식매입자금 대출은 줄었지만 개인신용과 부동산담보대출로 수요가 옮겨간 셈이다.
자신이 맡긴 예금을 활용하는 수요도 늘었다. 5대 은행의 청약통장 포함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7월 말 6조8209억 원으로 올해 들어 약 5000억 원 증가했다. 예금담보대출은 예금액의 95~100%까지 빌릴 수 있고 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금리도 예금금리에 약 1%포인트를 더하는 수준이어서 일반 주담대나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대부업에서도 이용자층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우수 대부업체 등록 상품의 약정 건수는 지난 1월 1376건에서 7월 1825건으로 3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 700점대 차주의 약정은 92건에서 127건으로 38.0% 늘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대부업 이용자의 다수는 여전히 저신용자다. 지난달 기준 신용점수 600점 미만 차주의 약정은 711건, 600점대는 972건으로 두 구간이 전체의 92.2%를 차지했다. 그러나 은행과 2금융권에서 필요한 한도를 확보하지 못한 중신용자까지 대부업으로 내려오면서 기존 저신용자의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제2금융권이 동시에 대출을 조이면 자금 수요가 사라지기보다 P2P나 대부업 등 남아있는 통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부족한 취약차주가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