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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호르무즈 해협...이란 "美 적대행위 보상 없인 재개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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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호르무즈 해협...이란 "美 적대행위 보상 없인 재개방 불가"

- 바가이 대변인 "美와 협상 안 해...항행 서비스 대가는 받아야"
- 대외 협상 총괄 SNSC에 강경파 레자이 임명...대미 강경 기조 재확인
- "호르무즈 재개방은 美 침략 해결이 전제...조건부 개방 보도는 본질 호도"
- 오만과 항로 통합 논의는 순조...서비스료 징수 가능성은 열어둬
브리핑하는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사진=IRNA 텔레그램 채널 캡처,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브리핑하는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사진=IRNA 텔레그램 채널 캡처,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 해소를 꼽으며 대미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오만과의 새로운 항로 협상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통항료 논의는 부인하면서도, 안전 서비스 제공에 따른 정당한 대가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이란과 역내 전체에 강제된 상황들이 해결되는 것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 예멘 봉쇄 해제, 미군 철수 등을 요구했다는 미국 일각의 보도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은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선박을 괴롭히면서 해협이 열리지 않는다고 불평할 도덕적, 법적 자격이 없다"며, "미국이 현재 자행하고 있는 해상 봉쇄 등 모든 양해각서 위반 행위에 대한 보상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도 선을 그었다. 바가이 대변인은 대미 협상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외무부의 모든 협상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통제와 감독하에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란은 SNSC 사무총장에 혁명수비대 최장수 총사령관을 지낸 초강경파 모흐센 레자이(72)를 임명하며 강경한 대외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새 항로를 둘러싼 오만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순조롭고 건설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현 단계에서 통항료 같은 세부 사항까지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한 통항을 모니터링하고 환경 및 해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구축될 것"이라며, "해양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양국 합의가 최종 성사되면 현재 남북으로 나뉜 항로가 중간 항로로 통합되며, 이란은 중간선에 포진된 기뢰를 제거할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종전 중재국 역할을 자처해 온 파키스탄이 이란 측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주된 논의의 초점은 양국 관계가 될 것"이라며 중재 협상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태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ti19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