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크 자금 사상 최대 유입 속 현금·금 등 안전자산 동반 구축
SK하이닉스 ADR·EWY ETF로 자금 집중… 코스피 외국인 직접 순매수는 아직 미미
반도체 ETF 하락장 속 저가 매수 섞여… 8월 14일 13F 공시가 진짜 수급 가늠자
SK하이닉스 ADR·EWY ETF로 자금 집중… 코스피 외국인 직접 순매수는 아직 미미
반도체 ETF 하락장 속 저가 매수 섞여… 8월 14일 13F 공시가 진짜 수급 가늠자
이미지 확대보기메모리 반도체를 향한 글로벌 자금 유입은 강하게 확인되나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현물 직접 매수가 아닌 해외 상장 상품을 통한 우회 경로가 수급을 주도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베이시 레터는 8월 10일(현지시각) 연초 이후 글로벌 테크 펀드(ETF 및 액티브 펀드 합산)로 1310억 달러(약 185조 8235억 원)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3%인 EWY ETF 등으로 유입되어 한국 증시 직접 수급과는 시차를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안전자산 이탈 없는 바벨 구조의 작동
이런 가운데 7월 말부터 시장에서 떠돈 안전자산 이탈 서사는 수치 데이터와 부합하지 않는다.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현금과 금 같은 안전자산 잔고 역시 줄지 않고 동반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회사협회 집계에 따르면 8월 5일 종료 주간 미국 머니마켓펀드 총자산은 553억 9000만 달러(약 78조 5707억 원) 늘어난 7조 9100억 달러(약 1경 1120조 335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초 집계된 사상 최고치 7조 9500억 달러(약 1경 1277조 7500억 원) 부근을 유지한 수치다. 세계금위원회 발표에서도 7월 글로벌 금 ETF로 30억 달러(약 4조 2555억 원)가 순유입됐다.
시장은 안전자산을 처분하고 위험자산으로 갈아탄 것이 아니라, 현금 완충재를 그대로 둔 채 신규 자금을 테크 섹터로 투입하는 이른바 '바벨 전략' 형태를 띤 것으로 풀이된다.
ADR과 ETF로 집중된 메모리 우회 수급
글로벌 자금이 메모리 기업으로 들어온 실물 증거는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상장 상품에서 집중 포착된다.
SK하이닉스는 7월 미국 나스닥 상장 주식예탁증서를 통해 글로벌 기관 자금을 끌어모았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에는 7월 중순 한 주 동안에만 30억 3000만 달러(약 4조 2980억 원)가 흘러들었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 역시 한 주에 16억 6000만 달러(약 2조 3547억 원)를 흡수했다.
반면 코스피 현물 직접 매수는 뒤처진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상반기 한국 증시에서 708억 달러(약 100조 4298억 원)를 순매도했다. 7월에도 62억 6000만 달러(약 8조 8798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8월 12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 8357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이는 단 이틀 치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옵션 만기일에 맞춘 차익 거래와 숏커버링 물량이 섞여 있어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실적과 공시로 검증할 향후 수급 관전 포인트
미국 반도체 ETF로 연초 이후 사상 최대인 460억 달러(약 65조 2510억 원)가 유입되는 동안 SOXX 지수는 고점 대비 20.3% 내렸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도 고점 대비 35% 하락했다.
이는 자금 유입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선순환이라기보다, 주가가 내린 구간에서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음을 뜻한다. 즉 자금 유입 수치만으로 강세장 전환을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단기 반등을 노린 수급 착시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의 지속성은 8월 14일 마감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2분기 13F 공시에서 판가름 난다. 테마섹을 포함한 거대 국부펀드와 주요 헤지펀드가 마이크론과 한국 메모리 2사에 집행한 실제 지분 변동을 확인해야 한다. SK하이닉스 ADR과 서울 본주 간 프리미엄 격차 변화,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연속 순매수 유지 여부가 향후 반도체 수급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