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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 도시 소비 한계 왔다"… 中, 내수 침체 뚫을 '농촌·현급 도시' 총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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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선 도시 소비 한계 왔다"… 中, 내수 침체 뚫을 '농촌·현급 도시' 총력 지원

상무부 등 관계부처 '현·향 소비 진흥 18개 공동 지침' 전격 발표… 상업시설 현대화와 첫 매장 유치
7월 소매판매 0.6% 증가 그쳐 성장 둔화… 리창 총리 "내수 부진 심각, 강력한 가계 소득 증대 촉구"
저장성 5개 현 1인당 소비액 베이징·상하이 추월… 맥킨지 "2030년 소비 증가분의 3분의 2 하위 도시서 창출"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사무실 건물들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사람들이 서 있다,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사무실 건물들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사람들이 서 있다,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1·2선 도시)의 극심한 소비 둔화와 내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농촌 및 중소 현(縣)·향(鄕)급 하위 도시 상권 활성화에 국가적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도시의 소비 여력이 한계에 부딪히자, 신형 도시화와 귀향 청년 창업으로 구매력이 급성장 중인 이른바 '하침시장(下沉市場·3~5선 중소도시와 농촌)'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8월 18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 부처들은 현(縣) 단위 지역 상업 중심지와 농촌 장터의 시설을 전면 개조하고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지역 '첫 매장(首店)' 유치를 장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18개 항목 공동 지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프랜차이즈 체인 기업의 현급 도시 진출을 대폭 간소화하고, 신에너지차(전기차) 및 친환경 가전 보급, 노인 요양과 영유아 돌봄 서비스 확충, 농촌 전자상거래 물류망 지원을 망라하고 있다.

7월 소매판매 0.6% 쇼크… 리창 총리 "가계 소득 증대 강력 추진"


중국 정부가 농촌과 중소도시 소비 부양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위태로운 내수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쳐 6월(1.0%)보다 둔화되었으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고용 불안이 겹치면서 대도시 중산층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다.

이에 리창(Li Qiang) 국무원 총리는 국무원 전체 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수요 부진이 여전히 거시경제 전반에 중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공식 인정하고, "가계 소득 향상과 고용안정, 소비 촉진을 위한 강력한 정책을 전방위로 추진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현·향급 시장은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소매판매의 39.2%를 차지하며 이미 내수의 거대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저장성 5개 현 소비액, 베이징·상하이 추월… 맥킨지 "소비 성장의 3분의 2 담당할 것"


특히 중국 연안의 부유한 현급 지역을 중심으로 하위 도시의 폭발적인 소비 잠재력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지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동부 저장성(浙江省)의 5개 현급 시·현(웨칭, 위환, 이우, 원링, 하이옌) 도시 거주자의 1인당 소비 지출액은 베이징(5만 667위안, 약 1,045만 4,620원)과 상하이(5만 4,765위안)의 수준을 공식 추월했다.

리자루(Li Jiaru) 상무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신형 도시화가 농촌 지역에 전례 없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현급 도시 인구가 30%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 1,500만 명 이상의 귀향 창업가와 청년들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문화를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는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전체 개인 소비 지출 증가분의 약 3분의 2(66%)가 3·4선 하위 도시와 현·향 시장에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NielsenIQ) 역시 지난해 현급 시장이 전국 일상소비재(FMCG) 매출의 43.1%를 차지했으며, 연평균 성장률(2.5%)이 1·2선 대도시(0.5%)의 5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15분 생활권' 구축 및 금융·토지 지원… "단순 복제 아닌 현지 맞춤형 전략 필수"


중국 정부는 하위 도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소비재 구매 대출 및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에 대한 이자 보조금(재정 지원)을 지급하고, 상업 시설과 물류 부지에 대한 토지 이용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15분 편의 생활권'을 현 단위까지 촘촘히 구축해 도시와 농촌 간의 상품 및 서비스 품질 격차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보고서는 현급 시장 소비자들이 결코 단일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젊은 세대는 디자인, 스마트 기술, 새로운 체험형 소비를 적극 추구하는 반면, 장노년층은 브랜드의 신뢰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및 현지 소비재 기업들이 1선 대도시의 마케팅 방식을 단순 복제하는 관행을 버리고, 지역 산업 기반과 가구 구조에 맞춘 정교한 맞춤형 유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의 현·향급 농촌 시장 소비 촉진 드라이브는, 향후 ‘부동산 침체 속에서 중국 내수 소비의 저점을 방어할 핵심 완충 장치’이자 ‘글로벌 소비재 및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차세대 실적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