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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이라크 유전 투자원금 15년 만에 전액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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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이라크 유전 투자원금 15년 만에 전액 회수

이탈리아 ENI등과 공동개발 유전...가스공사 지분 23.75%
순투자비 3.8억달러 회수, 중동전쟁 여파에도 이익은 방어
한국가스공사 사옥 전경. 사진=가스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사옥 전경. 사진=가스공사

국내 유일의 천연가스 도매 사업자인 한국가스공사가 15년 전 이라크에 투자한 원금을 전액 회수했다. 가스공사는 최근 이라크 남부 주바이르 유전개발사업의 누적수익이 지난 6월 말 기준 약 4억5000만 달러(6220억 원)로 순투자비 약 3억8000만 달러(5250억 )를 전액 회수했다고 공시했다.

2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 ENI(지분 41.56%),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 BOC(29.69%), 미산주 지방 국영 석유기업 MOC(5%)와 가스공사(23.75%)가 공동 투자해왔다.

지금까지 들어간 총 시설투자비는 약 194억 달러이고, 이 중 가스공사가 부담한 몫은 약 48억6100만 달러(6조7180억 원)다. 전체 투자비 대비 25.1%로, 가스공사 지분율(23.75%)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이 유전의 원유 평균 일일생산량은 약 38만1000배럴로 목표인 일일 최대 50만 배럴에는 아직 못 미친다.

가스공사가 이 사업에서 상반기에 거둔 수익은 2002억 원, 비용은 1810억 원으로 순이익은 약 192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수익 3115억 원, 비용 2918억 원, 순이익 약 197억 원)와 비교하면 수익과 비용 모두 크게 줄었지만, 순이익 감소 폭은 오히려 크지 않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유 판매·물류 여건이 나빠지며 매출 자체는 35.7% 줄었지만, 비용도 함께 줄면서 이익 방어에는 성공한 셈이다.

계약 형태는 기술서비스계약(TSC)이다. 참여사가 먼저 유전개발 비용을 투자해 생산량을 끌어올리면, 이라크 정부가 투자비와 생산량에 비례한 보상 단가를 원유로 지급하는 구조다.

이번 순투자비 전액 회수로 누적수익(4억5000만 달러)이 투자원금(3억8000만 달러)을 넘어서면서, 가스공사는 약 7000만 달러의 초과 수익을 실현했다. 사업기간은 2035년 2월까지로, 종료 후 옵션에 따라 5년 연장도 가능해 앞으로 10년 가까이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국내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그동안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 자원외교 붐 당시 무리하게 투자됐다가 손실로 끝난 사업이 여럿 지적되면서, 해외자원개발 자체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순투자비를 전액 회수하고 매년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까지 내는 주바이르 유전은, 가스공사 내부에서도 드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다만 이번 성과가 과거 부실 사업들의 손실을 상쇄할 만한 규모인지에 대해서는 이번 공시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가스공사는 국민 세금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공기업인 만큼,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수익성은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다만 이번 수익이 국내 가스요금이나 배당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이번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