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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만달러 기부자 펀드, 9억달러 LNG 거래 수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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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만달러 기부자 펀드, 9억달러 LNG 거래 수혜 논란

RWE, 해상풍력 포기하고 미 정부서 12억2000만달러 받아
9억달러로 스톤피크 보유 LNG 지분 인수…백악관 “이해충돌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20255년 1월 20일(현지시각) 미 의회 의사당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왼쪽 두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20255년 1월 20일(현지시각) 미 의회 의사당에서 거행된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왼쪽 두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24년 말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약 13억8100만원)를 기부한 억만장자가 이끄는 투자회사가 미 정부의 해상풍력 사업 정리 과정에서 이뤄진 9억달러(약 1조243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지분 거래로 수혜를 보게 돼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독일 에너지기업 RWE가 미 정부로부터 받은 해상풍력 사업 합의금 가운데 9억달러를 투입해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의 상대방이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스톤피크라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톤피크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호주계 미국인 억만장자 마이클 도렐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연방정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도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재선에 성공한 지 약 2주 뒤 트럼프-밴스 취임위원회에 92만6300달러(약 12억7900만원)를 기부했다. 몇 주 뒤에는 7만3700달러(약 1억180만원)를 추가로 내 총 기부액이 1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일렉트렉은 이를 ‘뇌물’이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행정부와 기부자 사이의 관계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사실만으로 정치 기부와 RWE의 스톤피크 지분 인수 사이에 직접적인 대가 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백악관, 미 내무부, 스톤피크는 모두 기부금과 이번 거래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RWE에 12억2000만달러…9억달러는 LNG 지분 매입

논란의 출발점은 트럼프 행정부와 RWE가 지난 6일 체결한 12억2000만달러(약 1조6850억원) 규모의 합의다.
RWE는 뉴욕,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연안에서 보유한 해상풍력 리스 3건을 포기하는 대신 미 연방정부로부터 합의금을 받기로 했다.

RWE는 미국 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리스 취득과 개발에 이미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지만 현 행정부 아래에서는 사업 허가를 받을 현실적인 길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의 조건에 따라 RWE는 받은 자금을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등 미국 내 ‘전통 에너지’ 사업에 다시 투자해야 한다.

RWE는 이 가운데 9억달러를 투입해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의 간접 지분 16%를 인수하고 나머지 약 3억달러(약 4143억원)는 미국 내 천연가스 발전소용 터빈 확보에 사용하기로 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문제는 9억달러가 투입되는 LNG 지분의 매도자가 스톤피크라는 점이다.

WP에 따르면 스톤피크는 이미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에 57억달러(약 7조8717억원)를 투자했다. RWE의 이번 지분 인수로 스톤피크는 기존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회수해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노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루이지애나 LNG의 대주주인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RWE와 스톤피크 간 거래가 프로젝트의 지배구조나 개발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WP 보도 뒤 민주당 “조사 확대”…백악관은 정면 반박

도렐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거래를 둘러싼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도렐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인근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한 기업 행사에서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을 가까이서 만나는 경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재러드 허프먼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간사는 RWE 합의금이 도렐의 회사에 이익을 주는 과정까지 기존 조사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백악관은 WP에 이번 보도가 존재하지 않는 이해충돌을 암시하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미 내무부도 RWE에 특정 기업이나 특정 투자처를 선택하도록 지시한 적이 없으며 스톤피크나 소유주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RWE 역시 루이지애나 LNG 투자는 사업성과 실행 가능성을 토대로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톤피크도 정부와 RWE 거래를 놓고 접촉한 사실이 없으며 도렐 개인의 정치 기부가 회사의 투자나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해상풍력 리스 정리에 미 정부 약 40억달러 투입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해상풍력 사업을 중단하거나 리스를 반납하는 에너지기업들과 잇따라 합의를 체결하고 있다.

RWE와의 합의를 포함하면 관련 지급액은 약 40억달러(약 5조5240억원)에 이르고 취소된 해상풍력 리스는 12건에 달한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상풍력을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인 에너지원이라고 비판하면서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일부 주정부와 민주당 의원들은 연방정부 자금을 사용해 이미 확보된 풍력 리스를 취소하는 합의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러 주정부는 관련 합의를 무효화하기 위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일렉트렉은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철회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매체로 이번 거래를 정치 기부와 연결해 ‘부패’라고 평가했다. 다만 백악관과 내무부, RWE, 스톤피크는 거래 결정에 정치적 기부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