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글로벌 판매 14만8239대…中 경쟁심화·경기약화 타격
전동화 모델 비중 53.5%…“판매량보다 가격 방어 우선”
전동화 모델 비중 53.5%…“판매량보다 가격 방어 우선”
이미지 확대보기스웨덴 완성차업체 볼보자동차가 중국과 미국 시장의 부진으로 최근 3개월간 글로벌 판매량이 7% 넘게 감소했다.
다만 순수전기차 판매는 27%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 부진과 대조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이 대주주인 볼보자동차가 지난 6~8월 전 세계에서 14만8239대를 판매했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160대보다 7.4% 감소한 규모다.
판매 감소에는 볼보의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中 경쟁 심화·美 전기차 수요 약화
WSJ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기 여건까지 약화되면서 볼보 판매에 부담을 줬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빠른 신차 출시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까지 중국 토종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브랜드가 받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에 대한 수요 약화가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볼보는 중국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도 예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에릭 세버린슨 볼보자동차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중국과 미국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해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차량 거래가격을 지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판매 줄었지만 전동화 모델 13% 증가
전체 판매 감소에도 볼보의 전동화 차량 판매는 성장했다.
지난 6~8월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7만9336대로 전년 동기 7만494대보다 13%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5%에 달했다.
특히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4만29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789대보다 27% 급증했다. 전체 판매량의 약 29%에 해당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3만6395대로 전년 동기 3만6705대보다 1% 감소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5%였다.
반면 마일드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판매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들 차량의 판매량은 6만89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9666대보다 23% 줄었다.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볼보의 판매 구조가 빠르게 전동화 차량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서는 EX60 주문 기대 웃돌아
중국과 미국의 부진과 달리 유럽의 전기차 판매 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세버린슨 CCO는 유럽에서 볼보의 순수전기차 판매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신형 전기 SUV EX60의 고객 주문 증가세가 회사의 예상치를 계속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는 EX60을 향후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전체 실적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볼보의 이번 실적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역별 수요와 차종별 판매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경쟁 심화, 미국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리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순수전기차 판매는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볼보도 당분간 무리한 할인이나 판매량 확대보다는 가격과 수익성을 지키면서 전동화 차량 비중을 높이는 전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