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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가치 놓고 극과 극…갤러웨이 10~30달러 vs 월가 22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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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가치 놓고 극과 극…갤러웨이 10~30달러 vs 월가 228달러

유명 테크 논객 “여전히 과대평가”…현재가서 최대 93% 낮아
월가 34명 중 25명 ‘매수’…현금소진·AI 투자 놓고 시각차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로고.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둘러싸고 미국 시장에서 극단적으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유명 비즈니스·테크 논객이자 뉴욕대(NYU)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는 현재 148달러(약 19만9000원) 수준인 스페이스X 주식의 적정가를 10~30달러(약 1만3000~4만원)로 평가했다.

반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28달러(약 30만7000원)로 현재가보다 약 52% 높다.

비관론자의 적정가 상단과 월가 평균 목표주가 사이에 7배가 넘는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스페이스X의 최근 재무상황과 갤러웨이의 비관론, 월가의 낙관적인 전망을 비교하며 약 1조9100억달러(약 2569조원)에 달하는 회사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전했다.

◇갤러웨이 “10~30달러”…현재가 대비 최대 93% 낮아

갤러웨이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스페이스X가 여전히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주당 10~30달러는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극단적인 하락을 의미한다.

30달러까지 떨어질 경우 약 80%, 10달러까지 하락하면 약 93% 낮아지는 수준이다.

갤러웨이는 스페이스X 주가 상승이 기업의 실적과 장기 성장 가능성만으로 형성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750억달러(약 100조90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18만2000원)였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달러(약 2421조원)로 평가됐다.

상장 이후 주가는 한때 225달러(약 30만3000원)까지 올랐다가 105달러(약 14만1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갤러웨이는 상장 직후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이 전체의 약 4~5%에 불과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유통주식이 적은 상황에서 스페이스X가 빠르게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주가 수준과 관계없이 주식을 사들였고, 이 같은 수급 구조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주장이다.

◇고성장 뒤 막대한 현금소진

스페이스X의 매출 성장 속도는 빠르다.

매출은 2023년 104억달러(약 14조원)에서 최근 12개월 기준 230억달러(약 30조900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이익과 현금흐름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6억달러(약 6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5년에도 49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12개월 순손실은 82억달러(약 11조원)까지 확대됐다.

최근 12개월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16.2%였다.

현금흐름 부담은 더 크다.

최근 12개월 잉여현금흐름은 312억달러(약 42조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자본지출은 411억달러(약 55조3000억원)에 달했다.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비롯한 미래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AI 연산 관련 투자 회수기간이 1년 미만이며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관련 설비와 장비 투자를 계속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AI 사업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경우 추가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2주도 지나지 않아 250억달러(약 33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당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1000억달러(약 134조5000억원)를 웃돌았다.

갤러웨이는 이 같은 자금조달이 스페이스X가 단순한 우주·위성 기업을 넘어 막대한 자본투자가 필요한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월가는 정반대…34명 중 25명 ‘매수’

월가의 평가는 갤러웨이와 크게 다르다.

스페이스X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34명 가운데 25명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6명은 ‘보유’, 3명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228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약 52% 높다.

갤러웨이가 제시한 적정가 상단인 30달러와 비교하면 7.6배에 달한다.

월가의 낙관론은 스페이스X의 향후 매출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스페이스X 매출은 올해 446억3000만달러(약 60조원)에서 2030년 3880억달러(약 521조9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4년 만에 매출이 8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반면 그 과정에서 누적 잉여현금흐름 유출은 약 2800억달러(약 37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장을 실현하더라도 막대한 투자가 계속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 피델리티 오버시즈 펀드 매니저 조지 노블도 스페이스X에 강한 비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노블은 스페이스X 주가가 연말까지 최대 50% 하락할 수 있으며 테슬라와 함께 대표적인 공매도 후보라고 평가했다.

◇핵심은 ‘성장률’보다 투자 회수 속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 가치평가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느냐 자체가 아니다.

갤러웨이를 비롯한 비관론자 역시 스페이스X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재 기업가치가 앞으로 예상되는 성장과 수익을 어느 정도까지 이미 반영하고 있는가다.

월가의 예상대로 2030년 매출이 3880억달러까지 늘고 AI 인프라 투자도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된다면 현재 가치에 대한 낙관론은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현금소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추가 채권 발행이나 증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갤러웨이 자신도 스페이스X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보면서 직접 공매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새로운 사업이나 기술을 발표할 때마다 투자자의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주가가 기업의 단기 실적과 관계없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주당 10~30달러라는 극단적인 비관론과 228달러라는 월가 평균 목표주가 사이의 격차는 스페이스X의 현재 가치가 실적보다 미래 성장 기대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향후 스페이스X 주가를 가를 변수도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는 AI와 우주 사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현금과 이익으로 돌아오느냐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