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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1.4억달러 탈출… 100달러 유가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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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1.4억달러 탈출… 100달러 유가 쇼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이틀간 1억 4730만 달러 순유출...기관 자금 이탈 가속
그레이스케일 6550만 달러 유출 주도...블랙록 1070만 달러 방어 역부족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와 미 국채 금리 상승...한국 암호화폐 투자 심리 위축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지폐를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가상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지폐를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이틀 사이에 1억 4730만 달러의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며 유입세가 꺾였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는 10일(현지시각) 9일 하루에만 1억 70만 달러가 유출되며 직전일 대비 이탈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고유가와 금리 반등이 촉발한 글로벌 기관의 암호화폐 위험 회피는 비트코인 보유 비중이 높은 한국 투자자들의 수급 여건에 직접 연결된다.

이틀간 1.4억 달러 순유출


상승세를 타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연휴 직후 차가운 매도세에 휩싸였다.
소소밸류 집계에 따르면 9월 9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하루 동안 1억 70만 달러(약 1397억 원, 1달러 1388원 기준)가 순유출됐다. 직전 거래일인 9월 8일 4660만 달러(세부 집계 4665만 달러)가 빠져나간 데 이어 이틀 연속 붉은색 유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이틀간 누적 순유출액은 1억 4730만 달러(약 2044억 원)에 달했다.

9월 초순 형성됐던 강력한 매수 유입세와 비교하면 자금 흐름의 온도가 급변했다.

지난 9월 3일에는 단 하루 만에 약 7억 31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시장의 환호를 이끌었다.

온체인 렌즈는 9월 전체 누적 자금 흐름이 여전히 약 6억 2270만 달러의 순유입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연휴가 끝나자마자 기관들의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유입 곡선이 꺾였다.

기관 매도 공세와 펀드별 명암


개별 상품별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면 대형 자산운용사 간의 포지션 청산과 방어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장 무거운 자금 이탈 압력을 받은 곳은 그레이스케일의 GBTC였다. 9월 8일 기준으로 GBTC에서만 약 655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전체 지표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피델리티의 FBTC와 인베스코의 BTCO 등 주요 기관용 ETF 상품에서도 동반 순유출이 발생하며 위험 회피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반면 기관 자금의 유입 통로로 꼽히는 블랙록의 IBIT와 비트와이즈의 BITB는 추가 자금을 흡수하며 방어선 형성을 시도했다.

비트와이즈의 BITB에는 약 1450만 달러가 순유입됐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IBIT에도 약 1070만 달러가 새로 들어왔다.

두 상품의 분전에도 9월 9일 전체 순유출 규모는 전날보다 두 배 넘게 불어나며 기관 매도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거시 금융 환경의 돌발 악재가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짓누른 직접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했다.

더욱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의 기준점인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자 금융시장 전반에 물가 재반등 경계감이 번졌다.

거시 경제 긴장과 한국 시장


미국 비트코인 ETF의 자금 이탈과 거시 지표 불안은 매매 회전율이 높은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원화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현물 ETF의 기관 순유출입 데이터에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움직인다. 미국 기관들이 유가 100달러 돌파에 놀라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면, 한국 시장에서도 개인 추종 매도가 촉발되며 유동성이 마르는 경로를 만든다.

올가을 들어서는 9월 FOMC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국채 금리의 상단 확인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의 복원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나아가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다시 하향 안정되면 9월 누적 순유입 기조를 발판 삼아 추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중동 분쟁이 전면전으로 번져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거나 미 연준이 강경한 금리 동결 신호를 내놓으면 이 단계별 회복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이틀간 1억 4700만 달러가 넘는 유출이 발생한 것은 유가 100달러 돌파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놀란 기관들의 단기 방어용 포지션 조정"이라며 "9월 전체로는 여전히 6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유지되고 있어 FOMC 회의를 거치며 자금 흐름의 지속성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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