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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매도세 재점화…1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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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매도세 재점화…1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

브렌트유 108달러 돌파에 물가 우려…시장, 내년 말까지 추가 금리인상 3회 반영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시장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시장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한 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미국 국채 매도세가 재점화됐다.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007년,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최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한 뒤 유가가 오르면서 미 국채 매도세가 다시 강해졌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약 14만7000원)를 넘어 약 2주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30년물 금리도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자 수익률이 상승한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채도 약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 유가 상승에 인플레 우려…추가 금리 인상 베팅 확대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압박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기에 강한 기업 활동과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까지 국채금리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웨스트팩뱅킹의 데이미언 매컬러 고정수익 리서치 책임자는 “연방준비제도의 지속적인 매파적 메시지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유가가 채권 약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8일 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기존 조건을 완화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근 제안을 거부했지만 이번 주 협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은 연준이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을 키우고 있다.

금리스왑시장은 내년 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더 올리는 것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으며 네 번째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일부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이 강해지면서 만기가 짧은 국채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 10년·2년물 격차 17bp…수익률곡선 역전 위험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미 국채 수익률곡선은 더욱 평평해지고 있다.

지난주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금리 차이는 한때 17bp(1bp=0.01%포인트)까지 좁혀져 2025년 초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차이가 더 줄어 10년물 금리가 2년물보다 낮아지면 이른바 ‘수익률곡선 역전’이 발생한다.

장기 국채금리가 단기 국채금리보다 낮아지는 수익률곡선 역전은 통상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 둔화와 금리 하락을 예상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목받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익률곡선 역전은 1960년대 이후 최근 8차례 미국 경기침체에 앞서 나타났다. 다만 2020년대 초반에는 이 지표의 경기침체 예측력이 빗나간 사례도 있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준이 금리 결정에서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규제 완화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채권시장의 다음 방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과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TD증권의 프라샨트 뉴나하 아시아태평양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외교 제안을 거부한 것이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미 국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 협상 교착이 이번 주 후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공급관리협회(ISM) 지표,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