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단칸 대기업 제조업 24 기록...인공지능 수요 힘입어 6분기 개선
생산용 기계·화학 견인 속 비제조업 35 하락...업종별 뚜렷한 온도차
12월 전망치 21로 하향 조정...한국 부품·소재 가치사슬 수급 계산
생산용 기계·화학 견인 속 비제조업 35 하락...업종별 뚜렷한 온도차
12월 전망치 21로 하향 조정...한국 부품·소재 가치사슬 수급 계산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대기업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6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며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10월 1일 발표한 9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대기업 제조업 업황판단지수(DI)가 플러스 24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일본 첨단 제조 라인의 가동률 상승과 설비 투자 확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깊숙이 연계된 한국 부품·소재 기업들의 수급 계산을 자극한다.
제조업 체감경기 팔년만 최고
일본은행이 분기마다 공표하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는 일본 산업계의 실물 경기 체온을 재는 대표 지표로 평가받는다.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TANKAN'이라는 고유명사로 널리 통용되며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이번 9월 조사에는 일본 전역의 약 9000개 기업이 참여해 현장의 체감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업황판단지수는 경기가 좋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 비율을 뺀 수치로 산출된다.
대표 기준선인 대기업 제조업의 9월 지수는 직전 6월 조사 대비 2포인트 오른 플러스 24를 기록했다.
지난 2025년 상반기 이후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8년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일본 주요 제조 공장의 라인 증설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이어지며 경기 방어막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 수요 견인과 온도차
산업별로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증설에 직결된 첨단 후방 산업군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노광 장비와 웨이퍼 세정 설비를 공급하는 생산용 기계를 비롯해 배선 소재를 담당하는 비철금속, 정밀 전자재료를 만드는 화학 업종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일본의 원천 소재와 정밀 가공 장비로 향하면서 대규모 수주 호조를 견인했다.
일본은행은 해당 업종에서 반도체 관련 수요가 폭넓게 생산과 설비투자를 지탱하고 있다고 공식 설명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회복과 수출 채산성 개선도 대형 제조사들의 심리 회복을 뒷받침하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업종별 명암은 뚜렷하게 갈렸다.
대기업 비제조업의 9월 업황판단지수는 35를 기록하며 직전 6월의 37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36을 밑돌며 인바운드 관광과 내수 서비스업의 회복 탄력이 주춤해진 신호를 드러냈다.
제조업 지수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25를 1포인트 하회하면서 실물 경제가 맞닥뜨린 대외 불확실성을 방증했다.
고물가 지속에 따른 가계 소비 위축과 서비스업 둔화가 제조업의 질주와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양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체감 격차도 과제로 남았다.
연말 경기 전망과 공급망 수급
일본 대기업 제조업의 설비투자 확대와 소재 수급 개선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다방면의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은 일본의 첨단 생산용 기계와 고순도 화학 물질을 대규모로 조달하는 가치사슬로 묶여 있다.
일본 소재 기업들의 가동률 상승은 한국 반도체 공장의 원자재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장비 납기 경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차세대 패키징과 초미세 공정 도입을 서두르는 한국 기업들 역시 일본 부품사들과의 공조 체계를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올가을에는 일본은행이 제시한 12월 대기업 제조업 전망치인 21의 방어 여부에 따라 산업 체감경기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면 한일 IT 가치사슬의 동반 호황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일 금리 변동으로 엔화 환율이 급변하고 글로벌 전방 수요가 꺾일 경우 이 확장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칸 지수가 8년 만의 최고치를 썼지만 연말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대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 수요가 실물 경제를 견인하는 흐름은 분명하다"라면서도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원자재 가격 변동이 향후 기업 심리에 미칠 영향을 차분히 주시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