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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전력 형제', 이익 늘었는데 현금은 마이너스…수주 쌓인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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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전력 형제', 이익 늘었는데 현금은 마이너스…수주 쌓인 '성장통'

원자잿값·설비투자에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동반 마이너스
LS, 수주잔고 20조 육박…신평사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LS전선 동해 사업장 전경. 사진=LS전선이미지 확대보기
LS전선 동해 사업장 전경. 사진=LS전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일감이 몰린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상반기 나란히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냈다. 수주 물량을 대려고 원자재를 사들이고 설비를 늘리는 사이 대금 회수가 뒤따르지 못한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의 상반기 연결 영업현금흐름은 -7042억 원으로, 1년 전 2982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2384억 원으로 44.0% 늘었지만 구릿값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런던금속거래소(LME) 평균 구리 가격은 t당 1만3083달러로 1년 새 38.7% 올랐고, 재고 자산은 지난해 말 1조4566억 원에서 2조1149억 원으로 불었다. 차입금은 4조160억 원으로 순차입금비율은 126.4%까지 올랐다.

LS일렉트릭도 영업이익이 3051억 원으로 55.7% 늘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8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209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었다. 납품하고 아직 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1조4049억 원으로 43%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전력기기·전선 업체는 수주가 몰리면 원자재를 먼저 사고 대금은 나중에 받기 때문에, 성장기에는 이익이 늘어도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현금 유동성이 낮아지는 것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현금흐름 악화는 일감이 늘어난 데 따른 측면이 크다. LS일렉트릭은 상반기 3조4677억 원어치를 새로 수주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납품액 1조4833억 원의 2.3배다. 본사 수주잔고는 연초 5조154억 원에서 6월 말 6조9998억 원으로 40% 늘었다.

고객사가 대금을 미리 치르는 경우도 늘었다. 제품을 넘기기 전에 받은 선수금 성격의 계약부채는 4148억 원에서 8792억 원으로 두 배가 됐다.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로 잡았지만 아직 청구하지 않은 계약자산(1조1543억 원)도 공정 단계에 맞춰 차례로 청구하는 돈으로, LS는 연체된 채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 4893억 원 규모의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공급 계약도 맺었다.

LS전선과 가온전선 등의 수주잔고는 6월 말 9조553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2% 늘었다. 늘어난 재고의 70% 이상은 생산 중이거나 완성된 케이블인 반제품과 제품이었다. 해저 케이블 생산·시공 능력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7월 동해사업장 해저5동을 준공했고,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올해 6월 포설선 적재중량 증설을 마쳤다. 현재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해저 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재무 지표는 안정적이라는 게 LS의 설명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을 합친 지주회사 LS의 수주잔고는 상반기 말 19조5554억 원에 이른다. 지주회사 LS의 2분기 기준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Net Debt/EBITDA)은 3.9배, 이자보상배율은 4.9배다. 순차입금/EBITDA는 빚을 영업으로 버는 돈으로 갚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고,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몇 번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도 지난 6월 말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주력 자회사 실적 개선을 이유로 LS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LS는 쌓인 수주 물량의 납품과 대금 회수가 이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S 관계자는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통해 어떠한 시장 변동성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