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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비용 안 아낀다, 광주 팹 선착공"…용인 이어 동시 시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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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비용 안 아낀다, 광주 팹 선착공"…용인 이어 동시 시공 승부수

- 싱가포르 CNA "SK, 인프라 늦어도 기초 파일 공사부터 먼저 치고 들어갈 것"
- 용인 12년 단축으로도 AI 수요 감당 불가…남서권 팹 병행 건설 속도전 선언
- 삼성·SK 광주 단지에 각 400조 원 투입…군 공항 부지 일대 추가 확장 가능성 시사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부지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일 오후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부지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10월 9일 광주 신규 반도체 단지 예정지를 찾아 공사비 절감 대신 속도를 택해 공장 건설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유력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는 같은 날 로이터 통신 전재 보도를 통해 최 회장이 현장을 점검하며 전력과 용수 인프라 공급이 늦어지더라도 지반 파일 공사부터 먼저 진입해 착공을 앞당기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용인 클러스터 완공을 당초보다 12년 앞당긴 상황에서도 급증하는 인공지능 메모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남서권 거점까지 동시에 짓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공사비 절감 없다"…인프라 공급 전 '파일 선시공' 승부수


CNA가 보도한 최 회장의 발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인프라 완공 이전 조기 진입 의지다. 통상 대규모 반도체 공장은 안정적인 전력망과 공업용수 공급 체계가 갖춰진 뒤 착공에 들어서지만, 최 회장은 전력과 용수가 나중에 들어오더라도 기초 공사인 파일 박기를 빠르게 마칠 수 있다면 현장에 먼저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공사 비용을 줄이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착공 시점을 앞당겨 완공 타임라인을 압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정부 인프라 일정과 조율이 필요해 이날 확답하지 않았으나 조만간 세부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 12년 당겨도 부족…용인·광주 '동시 병행 건설' 공식화


SK하이닉스는 4개 반도체 생산 팹을 조성하는 용인 클러스터 완공 목표를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단축한 상태다. 최 회장은 광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수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하며 용인 일정을 12년 앞당겼음에도 이것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필요하다면 용인과 광주를 병행해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도권 용인 기지 확충과 남서권 광주 기지 구축을 한 궤도에 올려 공급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한 인공지능용 칩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증하는 국면에서 설비 투자의 시차를 없애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

삼성·SK 각 400조 원 투입…부지 확보 따라 단지 추가 확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전 예정인 광주 군 공항 부지와 인근 탄약고 터를 합쳐 약 826만 제곱미터(약 250만 평) 규모로 계획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0조 원을 투입해 팹을 2개씩 조성하는 매머드급 사업이다.

현재 구상된 광주 단지 규모는 용인의 약 3분의 2 수준이지만 최 회장은 추가부지가 확보되고 시장 수요가 뒷받침된다면 프로젝트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규모 전력망과 공업용수 공급 체계 구축, 군 공항 이전 절차의 신속한 진행 여부가 SK하이닉스의 파일 선시공 구상을 실제 공장 가동으로 연결하는 핵심 열쇠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