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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튀어도 日 키옥시아 3.6% 털려…빚투 매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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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튀어도 日 키옥시아 3.6% 털려…빚투 매물 폭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9영업일 만에 반등…공동 개발사 샌디스크도 5.5% 급등
도쿄 시장 반응은 싸늘…신용 매수 잔고 비율 30배 초과하며 손절매 매물 쏟아져
중국 CXMT 매출 8배 폭증 호재 무색…21일 메타 등 빅테크 실적 대기 속 관망세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지수와 주요 메모리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으나 일본 낸드플래시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주가는 490엔 내린 1만 3110엔으로 후퇴했다.

닛케이는 20일 도쿄 주식시장 프라임 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가 개장 초반 반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매도 압력에 밀려났다고 보도했다. 해외 시장의 훈풍에도 차입 투자를 감행했던 신용 매수 물량이 손실 확대를 피해 장내로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美 반도체 훈풍 덮은 490엔 하락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반가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를 묶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무려 9영업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키옥시아와 차세대 낸드플래시를 공동 개발하는 미국 샌디스크 주가 역시 전주 말 대비 5.52% 뛰며 8영업일 만에 가파른 반등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도쿄 증시 개장 직후 키옥시아를 향한 매수세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주가가 조금이라도 회복하기를 기다렸다가 서둘러 현금화하려는 대기 매물이 주가 상단을 강하게 억누르며 하락 폭을 3.60%까지 키웠다.

30배 신용배율과 8배 폭증한 中 메모리


시장에서는 호재성 재료가 도쿄 현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중국 반도체 메모리 대기업인 창신메모리(CXMT)의 2026년 1~9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폭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비롯한 메모리 공급사들이 동반 상승했다.

그럼에도 도쿄 시장이 냉랭한 반응을 보인 핵심 배경에는 극도로 악화된 내부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키옥시아의 신용 매수 잔고를 신용 매도 잔고로 나눈 신용배율은 지난 16일 기준 30배를 훌쩍 넘어섰다. 빚을 내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에서 10월 들어 주가 조정세가 길어지자,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강제 청산 및 손절매성 매도가 꼬리를 물고 장을 압박했다.

21일 빅테크 실적 문턱과 수급 반증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을 둘러싼 거시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원인이다. 신흥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에서 촉발된 자금 조달 경색 우려가 시장 밑바닥에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실적 발표를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는 21일 메타 플랫폼스를 필두로 초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분기 성적표가 줄줄이 공개된다. 키옥시아의 추세적 반등 전환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될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집행 의지에 좌우된다.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축소가 공식 확인되거나 차입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 매물이 쏟아진다면, 도쿄 시장의 메모리 랠리 재개 기대감은 힘을 잃고 장기 조정으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일본 국내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팽배하다"라며 "수급 측면에서 신용 매물 소화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키옥시아 주가의 본격적인 회복 국면 진입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