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34% 폭등에 채권 평가손 누적…장부가치 하락 압박
일본 농림중앙금고·유초은행 신용등급 강등…동남아 신흥국은 통화 불안 가중
중국 부유층 자금 유입 단기 둔화 경고…글로벌 신용평가사 "자본 적립이 관건"
일본 농림중앙금고·유초은행 신용등급 강등…동남아 신흥국은 통화 불안 가중
중국 부유층 자금 유입 단기 둔화 경고…글로벌 신용평가사 "자본 적립이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각) 아시아를 주요 기반으로 삼는 대형 은행들이 채권시장 불안과 끈질긴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해 핵심 자본 기반이 잠식당할 위험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풍부한 리테일 예금을 바탕으로 높은 대출 마진을 누려왔으나, 장기 채권 평가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주요 자기자본비율이 깎여나가는 취약점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美 국채 5.34% 폭등과 장부가치 침식
아시아 은행권을 뒤흔든 진원지는 글로벌 채권시장이다. 이달 초 주요국 국채 매도세가 쏟아지며 글로벌 차입 비용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34%까지 폭등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난 일본 국채 금리 역시 가파른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금리 급등은 장기 채권을 자산으로 보유한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를 곧바로 가격했다. 하르슈 와르단 모디 JP모건 아시아태평양 금융부문 공동책임자는 금리 상승 압박이 금융기관의 유동성과 자본, 손익계산서 전반을 동시에 짓누르고 있다고 짚었다. 캐시 찬 모닝스타 주식 애널리스트 역시 채권 평가액 급락이 은행 장부가치를 끌어내려 규제상 핵심 자기자본비율을 훼손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주주 배당 지급 여력까지 축소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일본계 강등 도미노와 동남아 환율 충격
타격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만기(듀레이션)가 긴 자산을 대거 운용해 온 일본계 기관들이 막대한 미실현 평가손실을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농림중앙금고와 유초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은 자본 건전성 저하를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알카 암바라수 무디스 레이팅스 디렉터는 일본 금리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동남아시아 신흥국 은행들도 고유의 외환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절하가 겹치며 은행 보유 대출 자산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도매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고 있다.
중국 과세 감시 리스크와 자본 적립 반증
핵심 수익원으로 떠올랐던 자산관리(WM) 부문도 암초를 만났다. 싱가포르계 은행들과 HSBC, 스탠다드차타드는 그동안 본토를 빠져나온 중국인 부유층 자금을 흡수해 수수료 수익을 키워왔으나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중국 과세당국이 부유층의 역외 은닉 자산에 대한 세무 조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신규 자금 유입 창구가 좁아진 탓이다.
아시아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채권 평가손실 충격을 흡수하고 건전성을 방어할 수 있을지는 대출 자산에서 창출되는 순이자마진을 통해 자본을 적시에 재확충하느냐에 좌우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반등으로 미국과 일본의 국채 금리가 추가 급등하고 동남아 통화 가치가 급락세를 지속한다면, 채권 미실현 손실이 위험가중자산을 압도하며 은행권의 배당 삭감과 자본 확충 강제 조치가 잇따를 공산이 크다.
살리 임 무디스 글로벌 공동책임자는 "중국 당국의 해외 자산 감시 고삐가 죄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허브로 유입되던 프라이빗뱅킹 자금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은행들이 안정적인 예금 마진을 활용해 내부 이익 유보를 늘리고 완충 자본을 확충해 낸다면 장기적인 자산관리 사업의 성장 시나리오는 훼손되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